롯데쇼핑 군살빼기…점포 30% 날린다

뉴시스

입력 2020-02-14 17:23 수정 2020-02-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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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28.3%↓…매출도 줄어
코로나19 여파, 올해가 더 문제
몸집 줄여 효율 높이고 수익성 개선
"유통회사→서비스 회사 거듭날 것"



롯데쇼핑이 13일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전략’을 발표했다. 700여 오프라인 점포의 3할에 해당하는 200여곳을 닫는다.

롯데쇼핑은 이날 지난해 매출액 17조6328억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28.3%나 줄어든 수치다. ‘덜 추운 겨울’에 아우터 등 의류 판매가 부진해 백화점 장사를 제대로 못 했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적자를 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덥친 올 1분기(1~3월) 실적은 더 처참할 전망이다. 전염병 걱정에 바깥 출입을 삼가며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고, 방역 작업을 위해 백화점이 아예 문을 닫는 사태도 벌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채널의 약진으로 과거에 촘촘히 깔아놓은 오프라인 채널이 죽을 쑤는 상황에서 전염병마저 겹치자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다. 코로나19가 군살빼기 전략을 발표할 일종의 계기가 된 셈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부제를 1인 전문경영인(CEO) 체제 하의 통합법인(HQ) 구조로 전환했다. 법인 내 각 사업부가 개별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독립된 의사결정을 하다보니 회사의 자원을 법인 전체의 성과를 위해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부터는 새롭게 신설한 HQ가 통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사업부는 상품개발 및 영업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올해 운영전략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 점포 중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롯데쇼핑이 가진 핵심 역량인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넓은 매장 공간, 40여년 축적된 MD 노하우, 3900만명에 달하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다각도로 활용해, 기존 유통회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은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난 융합의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다.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 상품, 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해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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