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기준금리 동결 시사…자금중개지원대출 활용

뉴스1

입력 2020-02-14 14:48 수정 2020-02-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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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로비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 총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감독원장. 2020.2.14/뉴스1 © News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효과가 있겠지만 부작용도 있다.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예정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1.25%로 동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대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자금지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0%대의 ‘자금중개지원대출’을 개편해서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중국경제와의 높은 연관성과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기업의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게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같은 발언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금리인하는 별개 문제다”라며 “금리인하까지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니었다. 오늘 회의에서 금리인하와 관련된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상황을) 기준금리 인하와 결부시킬 상황이 아니다. 연계시키긴 어렵다고 다시 말한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채권시장의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일지, 지속기간이 얼마나될지 가늠하기 어려워 (금리인하를 논의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신 자금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 ‘카드’를 꺼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기업 및 영세사업자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불안심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여행객 감소 등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업과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및 부품 조달 애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로비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2020.2.14/뉴스1 © News1
이는 한은이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총 25조원 규모로 시중은행을 통해 운영 중인 ‘자금중개지원대출’을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이 자금 대출 금리는 연 0.5~0.75%로 초저금리다. 한은이 지원대상 요건을 정하면 시중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개별심사해서 대출해주는 구조다.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중소기업대출안정화 프로그램, 고용·창업을 지원하는 신성장·일자리지원프로그램, 지방중소기업지원, 무역금융지원, 영세자영업자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과의 수출갈등 당시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소재·부품·장비기업에 5조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자금중개지원대출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라며 “언제, 어느정도 규모로, 어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할지는 아직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보다 원화가 약세인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엔 “2015년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기에 들어섰을 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서 회복하려고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면서 “환율이 적정선인지 여부를 제가(총재가)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대비) 목표치인 2.4% 달성 가능성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외국인 관광객 감소나 소비 등 경제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어느정도 영향력이 있는지 봐야한다”면서 “성장률 목표치 조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한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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