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증권업 진출 급물살 탄다…외평위 심사 끝나
뉴스1
입력 2020-02-13 06:39 수정 2020-02-13 06:39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업 진출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최근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진출한 데 이어 앞으로 ‘토스증권’이 출범하게 되면 증권업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기발한 핀테크 기술로 무장하고 있어 개인투자자 자산관리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토스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 관련 안건의 심사를 마쳤다. 외평위는 금융감독원장의 자문기구로 위원 명단과 외평위의 심사 결과는 비공개로 부쳐진다.
토스가 지난해 제기된 자본적정성 우려를 해소한 만큼 외평위의 심사 결과도 증권업 인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토스의 조치들이 심사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6월 금융당국에 주식·채권 등을 사고팔 수 있는 증권업 인가를 신청했다. 토스는 같은해 말까지 토스증권을 출범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토스의 자본안전성 문제로 예비인가 심사를 중단했다. 토스 자본금 134억원 중 75%가 상환전환우선주(RCPS)였다. RCPS는 일정 조건 하에서 투자자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의 보편적인 자본조달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RCPS를 진정한 자본으로 볼 수 없으며 이 같은 자본구성이 증권업 등에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토스는 지난해 11월1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 전원의 동의를 얻어 기존에 발행된 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 이 결정으로 기존 투자자들은 상환권이 사라지고 향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만 부여받게 됐다.
토스증권은 신규로 인가를 받기 때문에 외평위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는 신규 인가를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외평위 심사를 받지 않았다. 외평위 심사가 끝난 토스증권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야 증권업 인가 절차가 마무리된다. 금감원은 외평위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증선위에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이날 기준 16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증권업에 진출하면 특히 리테일 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토스증권이 출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합금융서비스회사를 표방하는 토스는 지난해 12월1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토스뱅크는 본인가를 거쳐 내년 7월 출범할 예정이다.
또다른 핀테크업체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금융위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 승인을 받고 그 다음날 카카오페이증권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연결성·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누구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인가 신청에 또 다른 큰 하자만 없으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겠느냐”면서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토스증권이 탄생하면 주식 투자가 어려워 소외됐던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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