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봄아, 잠시만!…늦겨울 꼬막 맛 좀 보게∼

김재범 기자

입력 2020-02-13 05:45 수정 2020-02-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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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어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3월이 오기 전에 맛 봐야할 음식들

예산 어죽 얼큰·통영 물메기탕 국물 별미
정선 콧등치기·영월 메밀전병 지역 명물
벌교 꼬막·장흥 내전마을 매생이도 제철

아침 저녁으로는 여전히 한기가 느껴지지만 그래도 낮에는 제법 온화한 기온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이 어느새 분주한 걸음으로 물러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제 2∼3주 정도 지나면 전국에 봄소식이 무성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놓치면 아쉬운 것이 늦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지역 별미들이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2020년 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이야기가 있는 겨울음식’이라는 테마 아래 겨울 별미가 유명한 예산, 거제와 통영, 정선과 영월, 벌교와 장흥을 선정했다.

● 얼큰하면서 시원한 국물, 예산 어죽

(예산 예당호 일대)

어죽은 우선 붕어, 메기, 가물치, 동자개(빠가사리) 등의 민물고기를 푹 끓여서 고춧가루 풀고 갖은 양념과 민물새우를 넣어 시원한 국물을 낸다. 여기에 불린 쌀, 국수와 수제비를 넣어 죽을 끓인다. 마지막으로 다진 고추, 들깨가루, 참기름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예당호 근처에는 어죽, 붕어찜, 민물새우튀김 등을 파는 식당이 모여 있다. 예당호에는 402m의 예당호출렁다리와 5.2km의 느린호수길이 있어 호숫가 산책에 좋다. 국보 49호인 대웅전과 삼층석탑, 성보박물관 등이 있는 수덕사와 한국고건축박물관, 윤봉길 의사 유적(사적 229호) 등도 함께 볼만하다. 인근 덕산온천에는 최근 무료 족욕장을 개장했다.

통영항 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서호시장에서는 겨울 별미 물메기가 살아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온상승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요즘 이곳에서는 어른 팔뚝만한 물메기 한 마리가 4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한려수도 대표하는 별미, 거제 대구와 통영 물메기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외포항)/통영시 새터길(서호시장))

거제 외포항은 한때 전국 출하량의 30%를 차지했던 대구 산지다. 이곳 식당에서는 탕-튀김-찜 등 대구요리를 코스로 맛볼 수 있다. 통영의 별미는 볼품없는 외관과 달리 요즘 ‘금메기’로 불릴 정도로 대접받는 물메기다. 이른 오전에 통영 서호시장에 가면 살아있는 물메기를 볼 수 있다. 물메기탕은 중앙시장 횟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 몽실몽실한 식감의 살과 시원한 국물이 매력적이다. 외포항서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두모몽돌해변은 호젓한 어촌과 자그마한 몽돌 해변이 있는 곳으로 거가대교의 감상 포인트다. 통영 봉평동의 봉수골은 미술관, 책방, 찻집, 게스트하우스 등이 모여있어 조용한 겨울 산책에 좋다.

정선 콧등치기 메밀면 삶는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소박하지만 정겨운 시장 음식, 메밀전병, 콧등치기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정선아리랑시장)/영월군 영월읍 서부시장길(영월서부시장))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면이 굵어 콧등을 친다고 붙은 콧등치기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국수가 올챙이처럼 생긴 올챙이국수가 대표 음식이다. 영월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 골목이 있다. 최근에는 닭강정도 입소문이 제법 나 사람이 찾는다. 정선과 영월에는 아리힐스 스카이워크나 동강사진박물관 등의 명소가 있다.

벌교 꼬막 정식.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푸짐한 한상 차림의 겨울 진미, 벌교 꼬막과 장흥 매생이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벌교꼬막정식거리)/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3길(정남진장흥토요시장))

꼬막의 고장 벌교에서는 요즘이 가장 꼬막의 맛이 좋고 많이 나는 시기다. 벌교 읍내에는 데친 참꼬막과 꼬막전, 꼬막회무침 등으로 상을 차린 꼬막정식을 내세운 식당이 많다. 벌교는 또한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된 고장이다. 벌교역 앞에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이 있고 보성여관, 벌교금융조합, 소화의집, 현부자네집 등 ‘태백산맥’ 속 명소들이 있다.

장흥에서는 매생이가 한창이다. 이 지역 내전마을 매생이를 최고로 친다. 매생이는 주로 탕으로 끓이는데, 싱그러운 바다내음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장흥 억불산의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는 숙박시설과 산책로가 있어 고즈넉한 숲 산책을 즐기기 좋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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