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개발사업 ‘두각’… 국내 넘어 미국 간다

정순구기자

입력 2020-02-13 03:00 수정 2020-02-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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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건설]
서울역 북부 개발 우선협상자 선정
영종도 복합리조트 올해 본격 시공


한화건설이 3월 부산 북구 덕천 2-1구역을 재건축해 분양하는 ‘포레나 부산 덕천’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
최광호 대표
2010년 한화그룹은 ‘Quality Growth(양질의 성장) 2020’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그룹의 장기 목표에 맞춰 한화건설도 10년 동안 핵심사업의 역량 강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 기반을 구축해왔다. 올해는 한화건설에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인 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이를 위해 올해의 키워드로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와 ‘포레나(FORENA)’를 선정했다. 복합개발사업에 특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글로벌 인프라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주거 브랜드 포레나의 가치를 끌어올려 대한민국 프리미엄 아파트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복합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총 사업비가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공모사업에서 ‘한화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역사 뒤의 유휴 철도용지 약 5만 m²를 서울역과 연계해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광교복합개발사업은 올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총 3만836m² 규모의 수원 컨벤션센터 지원시설용지에 백화점과 호텔, 주거용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해 한화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1단계 사업비만 1조8000억 원 규모로 한화건설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외국계 발주처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선보인 ‘포레나’는 신규 분양한 4개 단지가 연속으로 매진되며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인기는 기존 분양단지까지 이어져 8개 단지, 5520채 규모의 주택 브랜드를 꿈에그린에서 포레나로 변경한 바 있다. 한화건설은 주택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레나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인지도 및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 등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핵심지역 진출을 적극 검토한다.

한화건설은 해외사업에서도 기존 플랜트 중심의 단순 도급 사업에서 신도시 개발 중심의 글로벌 인프라 디벨로퍼로 도약해 나갈 예정이다. 도급 공사를 저가 경쟁을 통해 따내는 방식보다는 해외 정부 및 발주처에 직접 개발 안을 제안하거나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국내 개발사업의 성공을 통해 축적한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 및 발전가능성이 풍부한 베트남, 미국 텍사스 등지에 다수의 부동산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새로운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은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정책 및 경기에 민감한 국내사업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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