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사업 확대

김호경기자

입력 2020-02-13 03:00 수정 2020-02-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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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건설]
해외-미래 먹거리 개척에 집중
국내 개발사업 선점해 수익 개선


롯데건설이 지난해 착공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조감도. 이 단지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지하 7층 지상 최고 65층 5개동 규모다. 입주는 2023년 7월 예정이다. 롯데건설 제공
하석주 대표
“우리 앞에 직면한 현실을 마주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올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의 신년사에는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길어지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전화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업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변화는 기존과 전혀 다른 게임의 룰을 만들어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올해 경영의 초점을 내실 성장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맞추고 있다.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다. 올해 경영 슬로건에도 이런 뜻을 담아 ‘2020! 내실 성장을 통한 “미래 시장 개척의 해’로 정했다.

롯데건설은 가장 먼저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정체 혹은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양질의 사업을 수주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임대사업과 개발사업의 특화 시장을 선점하고 화공 플랜트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행 역량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출 정체와 원가 상승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하 대표는 이런 경영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에는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전사고는 소중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회사 이미지와 수익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해외와 미래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와 주택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전략국가의 수주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철저한 사업성 분석 등을 통해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갈 계획이다. 하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미래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조직문화를 스마트하게 전환하는 것도 올해 롯데건설의 주요 경영방침이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여러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런 변화에 뒤처진 기업들은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올해 예정된 대규모 화공 플랜트 프로젝트에 최신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조기 정착시킬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좋은 일 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아무리 혁신을 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공감을 얻지 못하면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게 하 대표의 지론이다. 하 대표는 “올해를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시장을 개척하는 한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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