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 기반으로 모빌리티 그룹 실현

정순구기자

입력 2020-02-13 03:00 수정 2020-02-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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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프라 개발 노하우 활용… 종합 금융부동산기업 전환 시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민간임대 아파트로 경기 고양시에 짓는 ‘일산2차 아이파크’ 조감도. 현대산업개발 제공
권순호 대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 분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발표한 별도기준 2019년 4분기 매출액은 1조112억 원, 영업이익 1601억 원, 당기순이익 1159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5.8%로 전년 동기(9.6%) 대비 6.2%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건전성도 한층 강화된 한 해였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53억 원, 부채 비율은 96.9%로 전년(163.9%) 대비 67.0%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 달성한 성과를 밑거름 삼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신년사에서 “일신우일신(날마다 새로워짐)의 마음으로 통합과 진화를 이뤄내자”고 강조한 이유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도전을 시작한 데다, 여러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눈앞에 당면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권 대표 스스로 올해를 HDC의 역사적 변곡점이 되는 원년이라고 말할 정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4월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글로벌 모빌리티 그룹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끝냈고,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만 남은 상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종합 금융부동산기업으로의 변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쌓아온 부동산·인프라 개발의 노하우와 금융기법을 결합해 새로운 변화를 목표하고 있다. 리츠(REITs)와 인프라펀드 등 부동산 금융을 활용해 개발, 운영, 보유 및 매각 등 사업 단계별 포트폴리오를 안정시켜 나갈 계획이다.

주택사업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2만175채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6390채를 공급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 물량이 1만327채로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강점으로 꼽히는 자체 사업 물량도 약 20%를 선보인다.

지난달 충남 당진시 읍내동에 선보인 ‘당진 IPARK’를 시작으로 4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서울숲 2차 IPARK’를 공급한다. 이후 ‘수원 망포2차 4·5BL’, ‘둔촌 주공 재건축’, ‘개포 1단지’ 등의 분양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고척 IPARK’도 추진 중이다. 서울 내 다양한 계층의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주거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 내 10만5000m² 부지에 들어설 고척 IPARK는 총 2205채의 주택과 더불어 복합행정타운, 공원 등이 함께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 개발 사업이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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