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부품 수급에 숨통… 현대차, 일부 차종 생산재개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2-12 03:00 수정 2020-02-1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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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GV80 공장 가동
17일까지 단계적 조업 정상화
쌍용 13일-르노삼성 17일 재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가 11일 일부 차종의 생산을 재개했다. 현대차는 협력사들이 국내 공장에서 긴급히 생산한 물량까지 더해 버스와 트럭의 생산 라인을 제외하고는 17일까지 모두 조업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10일까지 멈췄던 울산2공장을 11일 오전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번 조업 중단의 원인이 된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의 수급이 10일부터 일부 공급된 덕분이다.

앞서 현대차는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등 와이어링 하니스를 만드는 협력사의 중국 공장들이 춘제 연휴 연장으로 9일까지 가동을 멈추자 4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공장 가동을 중지시켰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인천항과 평택항,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10일부터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 피해가 적은 산둥성 지역 공장들부터 가동을 허가했다. 하지만 중국 내 모든 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이 재개된 상황이 아니라 일부 감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 관계자는 “중국의 지역마다 생산 재개 방침이 유동적인 상황이라 예측이 힘들다”고 말했다.

같은 부품의 부족으로 4일부터 조업을 중단한 쌍용자동차는 13일부터 평택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11∼14일 부산공장 가동을 멈춘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17일부터 정상 조업에 나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들은 이번 조업 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만회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며 “특근 등으로 인한 추가 인건비 지출 등 경영상 부담은 결국 업계 몫이 됐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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