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증권 소비자 소송…분쟁·민원 가장 많은 KB증권

뉴시스

입력 2020-02-11 15:51 수정 2020-02-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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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대상 소송 863건…전년대비 77.73% 증가해
분쟁조정 2위와 3위는 유진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로 집계
일반 민원 1위는 유진투자증권 2516건…KB證, 277건 제기



지난해 두 번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장애를 일으킨 KB증권이 국내 증권사중 가장 많은 분쟁에 휘말린 증권사로 집계됐다.

2위와 3위에는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업체도 지난해 MTS 전산 장애로 인한 민원이 폭주하며 투자자들과의 분쟁조정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2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863건으로 집계됐다. 반복된 신청된 사례를 제외한 결과다.

이는 2018년 1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485건의 분쟁조정이 신청된 것보다 무려 77.73%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2018년보다 분쟁조정 신청이 늘어난 업체는 13개 업체로 집계됐으며 감소한 곳은 7개 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2건으로 2018년과 동일한 분쟁 조정이 신청됐다.

지난해 분쟁 건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 1위라는 오명은 KB증권에게 돌아갔다. KB증권은 2018년 분쟁조정이 1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13건으로 늘어났다. 전년대비 분쟁건수 증가율은 2030%에 달한다.

지난해 1월과 2월에 MTS 일부 서버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이후 투자금 손실을 겪은 일부 투자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요구하며 분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을 상대로 한 일반 민원도 지난해 277건이 제기됐다. 1분기에만 182건의 민원이 제기됐는데 전산장애와 관련된 민원이 174건에 달했다.

KB증권 다음으로 분쟁조정 신청이 많은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으로 지난해 120건에 분쟁조정 신청이 제기됐다. 2018년 19건의 분쟁조정 신청보다 101건이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의 일반 민원은 1분기 6건, 2분기 14건, 3분기 2482건, 4분기 14건 등 251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에 발생한 거래 시스템 장애로 투자자들의 민원이 폭주했고 소송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분쟁조정 신청이 109건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2018년 139건에서 30건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전산장애가 발생했지만 2018년 전산장애로 소송에 휘말린 건수가 높아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상대로 일반 민원이 제기된 건수는 255건으로 집계됐다. 민원 제기 건수도 2018년 318건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89건의 분쟁건수를 기록했으며 신한금융투자 56건, 유안타증권 56건, NH투자증권 40건, 대신증권 38건, 하나금융투자 32건, 삼성증권 26건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 민원이 제기된 건수는 한국투자증권 98건, 신한금융투자 76건, 하나금융투자 63건, NH투자증권 55건, 삼성증권 33건 등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을 때 KB증권의 MTS가 전산장애를 일으켰고 급락하는 주식을 팔지 못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많이 있었다”며 “해당 증권사를 상대로 한 민원과 소송이 증가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민원과 분쟁 조정 신청이 증가한 주된 이유가 MTS 전산장애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증권사들이 MTS 시스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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