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안업체 “北 인터넷 사용량, 최근 3년 새 300% 급증”

뉴스1

입력 2020-02-10 14:32 수정 2020-02-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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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터넷 사용량이 최근 3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 리코디드 퓨처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7년 이래 북한의 인터넷 사용량(트래픽)이 약 300% 급증했다”며 “북한의 인터넷 사용량 증가엔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리코디드 퓨처에 따르면 북한의 2017년 인터넷 사용량에선 야간·주말을 이용한 영화 다운로드나 인터넷 쇼핑 등 고위층의 ‘여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8년 이후엔 주중 업무시간대에도 인터넷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 북한의 인터넷 사용 패턴이 바뀌었다.

현재 북한에선 일반인들의 경우 컴퓨터·스마트폰을 이용해 북한 내 인트라넷만 이용할 수 있을 뿐 인터넷을 이용한 해외 사이트 이용은 제한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리코디드 퓨처는 북한의 인터넷 사용량 확대가 Δ암호화폐 탈취·채굴 및 Δ사이버공격에 관한 온라인상의 ‘흔적 지우기’ 기술 개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외국과의 금융·무역거래가 사실상 봉쇄돼 있다.

그러나 미 국가안보국(NSA) 동아시아·태평양 사이버안보 담당관 출신의 프리실라 모리우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 세계에서 거액의 돈을 손쉽게 옮기는 방법을 복제해내는 데 성공했다”며 “우리의 (대북)제재 체계에 근본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그리고 2017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유포는 물론, 이후 한국·인도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연이어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 웹사이트 해킹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이런 가운데 리코디드 퓨처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인터넷 주소(IP)를 이용한 암호화폐 ‘모네로’ 채굴도 작년 5월 이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벤 뷰캐넌 미 신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북한은 지난 수세대에 걸쳐 불법자금 획득에 필요한 수단들을 강구해왔다”며 “그들이 해킹을 보완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을 확대한 거라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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