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부품 항공·선박편 반입…11일 일부 공장가동”

뉴시스

입력 2020-02-10 10:53 수정 2020-02-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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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줄줄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10일 항공·선박을 통해 부품 중 일부 물량이 국내에 반입, 업계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0일 “항공·선박편을 통해 오늘 중으로 전선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일부 물량이 들어온다”며 “물량이 어느 정도일 지는 파악해봐야겠지만 11일로 예정된 현대차 울산 2공장 가동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티에이치엔(THN)’ 등 3곳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아왔으며, 통상 재고분을 일주일치 가량 비축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며 이들 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과 선적 등이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칭다오에서 출발한 THN의 부품 물량이 10일 오전 10시 인천항으로 반입됐다. 오전 11시에는 칭다오에서 출발한 경신 부품이 평택항으로 들어온다.

항공편 부품은 이날 오후 반입된다. 위해공항에서 출발한 THN 물량이 인천공항에 오후 12시30분에 도착하며, 오후 7시에는 칭다오공항에서 출발한 경신 물량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이에 따라 10일 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기아자동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소강되지 않은 만큼 긴장을 풀지않고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부품이 순조롭게 생산, 반입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11~12일께부터는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휴업계획에 따르면 GV80와 팰리세이드 등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은 10일로 휴업을 끝내고 1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나머지 공장들도 12일부터는 모두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10일 “국내 공장 가동 시점은 중국 현지 부품 수급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의 중국 공장이 정상가동됐다”며 “다만 직원 일부가 격리, 도시봉쇄, 감염우려 등의 이유로 출근을 하지 않아 가동률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전 공장은 10일 부품부족 사태로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버스를 제작하는 현대차 전주공장과 기아차 공장이 공장가동을 중단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모든 공장이 멈춰섰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오전 울산5공장 2개 라인 중 G70, G80, G90을 생산하는 1라인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이 가동을 멈춘 것을 시작으로 생산라인별로 탄력적 휴업을 실시했다.

5일에는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6일에는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2라인,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단이 멈춰섰다.

7일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GV80과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 아반떼·i30·아이오닉·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 팰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1라인, 쏘나타·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버스를 제작하는 전주공장은 10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기아차의 경우 당초 감산을 통해 공장 가동을 유지할 방침이었지만 부품 수급문제로 10일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르노삼성은 11일부터 2~3일간 부산공장 휴업을 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역시 현대·기아차 휴업일정에 맞춰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타이어업계 역시 완성차 업체 휴업에 맞춰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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