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관광업계 일자리마저 위협…희망퇴직에 고용한파
뉴스1
입력 2020-02-10 05:21 수정 2020-02-10 05: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까지 줄면서 희망퇴직을 받는 여행사가 속출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에서도 고용유발효과가 큰 관광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규모가 작은 업체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여행사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이달 월급을 보장할 수 없다’며 반강제적으로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소비자가 늘면서 규모가 있는 여행사들은 중국쪽 담당 인력을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해외여행 자체를 꺼리는 심리가 커지면서 조직개편은 임시적인 방편일 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들 업체 역시 인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행 취소가 늘면서 규모가 작은 여행사들은 이미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 재정이 열악한 업체를 중심으로 밀려드는 고객의 여행 취소에 모두 응할 경우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위기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5년 발표한 ‘메르스 사태에 따른 관광산업 영향과 대책’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영향으로 관광업 일자리 3만4000개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를 찾는 국내 관광객을 비롯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규모 등이 당시보다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메르스 이상의 고용감소로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9일 발간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숙박, 음식업, 면세점 등의 매출 하락도 예상돼 관련 업종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경기 개선 흐름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됐던 2015년 6~8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45.5%(월평균 46.4만명)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도 연평균 대비 0.8%p 낮아진 바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이달 중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피해 사례별로 관광기금특별융자, 긴급경영안정자금, 특례보증 등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국내 여행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예약 취소 문의 뿐, 새로운 예약은 요즘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규모가 있는 여행사의 폐업 소문까지 돌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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