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물먹이기? 대한항공, 송현동부지·왕산마리나 매각한다

김재범 기자

입력 2020-02-07 05:45 수정 2020-02-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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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부사장이 애착 많은 부문
이사회 의결…“재무구조 개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월 지주사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력기업인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와 왕산마리나 매각을 결정했다. 경복궁 옆에 위치한 송현동 부지(3만6642m²)는 현재 조 회장과 맞서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원군인 행동주의펀드 KCGI가 지속적으로 매각을 요구한 지역이다.

공교롭게도 송현동 부지에서 추진했던 한옥호텔 건립은 현재 KCGI와 손잡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의욕적으로 주도했던 프로젝트였으나 ‘땅콩회항’ 파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서 백지화됐다.

함께 매각을 추진하는 왕산레저개발은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도 의결했다. 우선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새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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