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도 잠시…외국인, 한국 주식 사는 이유

뉴시스

입력 2020-02-06 06:02 수정 2020-02-0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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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실적에 눈돌려
"올해, IT관련 업종 실적 개선 변함없어…매수 추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발생하자 국내 증시를 이탈하던 외국인이 순매수세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가 소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IT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위주의 투자를 위해 귀환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57.90)보다 7.73포인트(0.36%) 오른 2165.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56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일에도 4876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의 등락을 좌우하는 수급 주체가 외국인 투자자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수세로의 전환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인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공포감을 불러일으키자 시장에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번졌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자금을 회수하면서 코스피지수는 크게 하락했다.

국내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전날까지(1/21~2/5) 코스피지수는 4.28% 내리며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 등 연초랠리로 끌어올린 지수를 모두 잃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실적 위주로 눈을 돌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이틀 연속 전기전자업종을 순매수하며 차익실현을 멈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향력을 잃는다면 결국 투자자들은 펀더멘탈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시장에서 IT관련 업종은 이익 가시성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이는 결국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악재를 주식시장이 소화하는 동안 4분기 기업실적 발표는 계속됐는데 이 기간 센 주식과 약한 주식이 극명하게 대비됐다”며 “섹터별로는 IT와 인터넷, 헬스케어, 배터리 등으로 이들이 2020년의 주도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세로 전환된 지난 4~5일 동안 이들은 전기전자 업종을 6147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밖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화학(1628억원), 금융업(590억원), 서비스업(418억원), 통신업(326억원) 등을 구입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섹터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요공급에 대한 단기적인 우려가 있지만 올해 업황 개선에 이견이 없다”며 “물론 올해 1분기까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시기는 다소 지연되겠지만 올해 스마트폰 업황은 신모델 출시와 출하량 증가, 부품낙수 효과 등으로 선순환 구조 이어진다는 방향성은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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