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에 SKT, 결국 MWC 출장 최소화…LG전자는 ‘불참’

뉴스1

입력 2020-02-05 10:00 수정 2020-02-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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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열린 ‘MWC19’에서 SK텔레콤이 3.1절에 맞춰 전시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태극기 변천사를 소개하고 있다. 2019.2.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달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에 참가할 예정인 SK텔레콤이 결국 ‘용단’을 내렸다. 이미 MWC측에 지불한 행사 비용 때문에 전시계획을 전면 철회할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미디어 간담회 및 기자단 운영 계획을 취소하고 전시 부스 규모 및 인력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여타 주요 참가 기업들도 전시를 위한 최소 필요인원 외 출장자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다 LG전자는 전시에 불참하기로 결론내렸다.

LG전자는 5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월24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컵’ MWC2020에서 당초 계획한 박정호 대표이사 기자간담회를 전격 취소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매년 MWC에서 한해 주요 전략을 공유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성과를 이번 MWC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독일, 프랑스에서도 나오는 등 유럽대륙으로 확산되면서 MWC 2020에 대한 우려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MWC의 최대 스폰서 중 하나가 중국기업 화웨이인데다 ZTE, 샤오미 등 중국기업들이 MWC 핵심 전시관인 ‘피라 그란비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전시를 진행한다. 여기에 중국 현지 기업인과 기자 등 연인원 3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MWC를 찾는다. 지난해 전세계 참관객이 11만명에 육박했는데 이중 중국인 비율은 27%에 달한다.

중국 기업들의 부스 맞은편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전자들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전시행사의 특성상 최신 스마트폰이나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 단말기, 증강현실(AR) 글라스 등 몸에 착용하거나 만져보며 체험하는 전시가 주류를 이룬다. 접촉만으로 감염위험이 있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가 나온만큼 MWC 전시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SK텔레콤은 박정호 대표이사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관련 행사도 축소했다. 그렇다고 전시부스 자체를 축소한 것은 아니다. 기존 계약대로 전시부스는 운영하며, 부스 운영을 위한 필수 인력도 일단 스페인으로 향하기로 했다.

다만 SK텔레콤 직원 출장자들은 MWC 이후 재택근무를 하며 ‘자가격리’를 하는 등 추가 보호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어린 자녀나 노약자 등이 가족으로 있어 자가격리가 쉽지 않고 감염에 따른 위험이 큰 경우 출장자를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등도 출장단 규모를 줄이고 필요 최소인력만 MWC에 참석하는 방향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MWC 전시부스의 경우 단순히 돈만 많이 낸다고 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시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의 신뢰도에 따라 위치가 결정된다”면서 “만약 임의로 전시 부스를 축소하거나 참가를 취소할 경우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 전시부스 마련에 큰 타격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부스 축소는 없지만 대신 필요최소 인력으로 출장자를 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GSMA는 전세계 참가 기업들과 참관객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지난 28일에 이어 31일(현지시간) 다시한번 성명서를 통해 “MWC 행사는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 열리는 대형 게임쇼 ‘2020 타이베이 게임쇼’가 일정을 여름으로 연기한 것과 대조된다. 일정을 강행했다 만약 MW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된다면 스페인 정부와 GSMA가 ‘돈벌이’에 눈이 멀었다는 지적에 직면할 우려도 있다. GSMA가 행사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는 한 참가업체들은 비용을 다 날릴 수밖에 없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던 수준에 그쳤던 지난 28일 성명서와 달리 GSMA는 이번 성명서에서 보다 상세하게 방역 계획을 공개했다.

GSMA는 “케이터링 구역, 표면, 난간, 화장실, 입구 및 출구, 공용 터치 스크린 등과 같은 주요 설비에 대한 충분한 세척 및 소독을 실시하고 손소독제 등 위생 제품을 구비하겠다”면서 “현장 의료지원 인력을 상주시키고 개인 위생과 소독, 예방조치에 관한 직원 인식 및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GSMA는 “전시 부스에 대해서도 충분한 위생용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사무국에서 지원하겠다”면서 “뿐만 아니라 스페인 정부 및 바르셀로나 시와 협력해 전시관 외부에서 참관객들이 이용할 바르셀로나 호텔, 대중 교통 및 개인 교통 수단, 식당 및 외식 매장, 소매점 등에 대한 공중 보건 지침 등에도 폭넓은 위생과 방역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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