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무조건 계약’…초기분양률 ‘91.7%’ 2015년 이후 최고

뉴스1

입력 2020-02-05 06:16 수정 2020-02-0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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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 모델하우스(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려든 모습.© 뉴스1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이 지난 4분기 90%를 넘어서며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물량 대부분이 단기간에 ‘완판’(완전판매) 됐다는 의미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서울·수도권 등 입지 좋은 새 아파트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청약 당첨자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약을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 초기분양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또는 초기계약률)은 91.7%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7.6%포인트(p) 오르며 2015년 2분기(92.2%)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기분양률이란 아파트 분양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의 계약률을 의미한다. 초기분양률이 90%대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양 아파트 10가구 중 9가구 이상이 분양 이후 최대 6개월 안에 ‘완판’ 됐다는 것이다.

청약경쟁률은 ‘일단 넣고 보자’는 허수 지원이 있어 일부 왜곡이 있다. 그러나 초기분양률은 실제 계약까지 이뤄진 비율을 나타내기에 분양시장 현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통계로 인정받는다.

정부가 HUG를 통해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통제하면서, 입지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더해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7월부터 예고하면서 분양시장 열기는 더 달아올랐다. 정비사업 조합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분양을 미룰 경우 주택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약수요의 조바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민간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물량이 줄어들고, 청약 경쟁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약수요의 움직임이 더 바빠졌다”며 “당첨만 되면 무조건 계약을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서울·수도권, 광역시의 초기분양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전분기에 이어 99.6%를 기록해 분양단지가 사실상 모두 완판됐다. 인천도 전분기보다 0.4%p 올라 99.7%로 대부분이 완판됐고, 경기 92.7%(3.4%p↑)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 News1


광역시에선 지난해 말 청약조정대상지역 규제에서 벗어난 부산이 초기분양률 100%(17.2%p↑)를 기록했고, 전통의 분양 인기 지역인 대전(100%, 전분기와 동일)과 대구(93.4%, 6.8%p↑)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지방 비선호 지역은 초기분양률도 낮아 지역별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방에선 전남(90.8%, 3.8%p↑)만 초기분양률이 90%를 넘었고, 나머진 80%대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지역경제 침체, 공급과잉 이슈가 있는 강원(44.1%), 제주(46.8%), 경북(17.8%) 등은 초기분양률이 더 저조해 공급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12·16 부동산대책으로 기존 아파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상한제까지 본격화되면 서울 등 인기 지역 분양시장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지방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대책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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