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수출 감소폭은 ‘제한적’

뉴시스

입력 2020-02-03 10:15 수정 2020-02-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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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개선시기, 당초 예상했던 2월에서 지연 예상
공급 부족에 가격 상승 가능성...수요 감소분 그나마 상쇄
일각에선 美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등 반사이익 예상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살아나는 반도체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우한 폐렴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요 시장인 중국시장의 수요 감소와 함께 우리 기업들의 중국 현지 반도체 양산라인 가동뿐 아니라 물류에 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이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선 반도체 수출의 개선시기를 2월로 예상했었지만, 우한 폐렴 발발 영향으로 개선시기가 더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3일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최근 자료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해 지난해 12월 -17.7% 대비 역성장 폭이 크게 완화됐다.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기간이 1월에 포함돼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버용 제품의 수요가 증대되고 낸드 가격의 반등이 있었던 1월 반도체 수출은 더 양호했다고 판단된다.

현재로선 우한 폐렴이 삼성전자 시안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들 회사는 사태 장기화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 중이다.

다만 우한 폐렴 이슈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요에 영향을 미쳐 IT·반도체 업황이 다시 내리막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채적인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한 폐렴 여파와 관련 “반도체수출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두 자릿수의 역성장률을 기록하는 흐름으로 재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품가격이 이제 막 반등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의 기저효과 등의 이유에서다.

또 김 연구원은 “우한 폐렴 여파는 중국 내의 수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만, 동시에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진다면 중국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양산라인에서 생산 부족과 이로 인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분석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가격 상승에 따라 우한 폐렴의 영향이 어느정도 상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삼성전자(시안 NAND), SK하이닉스(우시 D램, 충칭 후공정), 웨스턴 디지털(상하이 NAND 후공정), 인텔(대련 NAND)이 중국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과거 정전이나 화재 등 공급이 부족해지는 사태 발생 시 제품가격이 상승했었던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PC OEM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재고를 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우한 폐렴’의 여파를 배제한 분석에선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지면서 2월과 3월에도 월간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신 등 일각에선 우한에 중국 대표적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YMTC와 XMC의 생산차질로 인해 마이크론이나 웨스턴 디지털 같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일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우한 폐렴’ 피해의 영향권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기업의 생산차질에 따른 수혜보다는 전체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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