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조직, CEO 직속으로… 변호사가 부서장

서동일 기자 ,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1-31 03:00 수정 2020-01-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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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주요 계열사 “독립성-전문성 강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사내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분리·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또 삼성의 준법 여부를 감시할 독립적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는 다음 주초 회의를 열고 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 및 6명의 위원은 앞서 상견례 형식의 준비모임만 두 차례 가졌다.

30일 삼성전자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은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제도 정착을 위한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기존 법무실 산하에 있던 컴플라이언스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 삼성물산 등 10개 계열사도 법무실 또는 법무팀 산하에 있던 준법감시조직을 분리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 기존 전담조직이 없던 계열사 내에는 준법감시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 예정이다. 부서장으로 사내 변호사를 선임해 전문성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주주가 직접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총장 입장 지연과 장내 혼란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도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59조8800억 원, 영업이익은 7조1600억 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30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 원으로 2018년(58조8900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우울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개 분기 만에 반등하는 등 올해 실적 반등을 예고하는 지표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제 몫을 해줬다. 4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으로 총 3조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 분기 대비 4000억 원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낸드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원가 절감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희망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투자 증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D램은 10% 중반, 낸드는 20% 중후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4분기 매출 24조9500억 원, 영업이익 2조520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100억 원 늘었다.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 등 대표 제품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가 인도 및 중남미 등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올해도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S, 폴더블폰 등 제품 라인업 확대로 2분기부터 점차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CE사업부문은 영업이익 8100억 원을 올렸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및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6800억 원) 대비 좋은 실적을 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은 영업이익 2200억 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프리미엄 제품군, 대형 디스플레이 모두 판매량이 떨어졌다.

서동일 dong@donga.com·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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