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쥐띠’ 배대선 조교사 - 김효정 기수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1-31 05:45 수정 2020-01-3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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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선 조교사(왼쪽)-김효정 기수.

■ 한국경마 ‘36년 차이 띠동갑 짝꿍’을 아시나요?


배대선, 명문 마방 ‘20조’ 진두지휘
데뷔 4년차 김효정 차세대 스타기수
첫 대회부터 ‘머니대륙’ 준우승 합작


2020년 경자년을 맞아 한국 경마에서도 쥐띠 스타들이 맹활약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서울 경마공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20조 마방의 배대선 조교사와 김효정 기수의 호흡이 돋보인다. 올해 다섯 번 출전해 네 번의 순위상금을 획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은 쥐띠 60년생, 96년생으로 ‘띠 동갑’이라 더욱 눈길을 끌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대선 조교사는 ‘국산마 명문마방’으로 유명한 20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1995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총 24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산마 명문으로 자리 잡은 20조의 인기 국산 경주마 ‘백광’과 ‘백파’는 각 3회씩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백광’은 부상 후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재기에 성공해 경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경주마 최초로 동물이름 기부 제1호 사례를 기록하며 지난해 작고한 故 이수홍 마주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더욱 빛나게 했다.

2017년 데뷔한 신예 김효정 기수는 당시 서울 경마공원에서 5년 만에 탄생한 여성기수로 주목받았다. 2018년과 2019년에는 14%대의 복승률을 유지하며 차세대 여성 스타기수로 발돋움했다. 작은 체구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테니스 선수로 활동한 운동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해 개인통산 40승을 달성하며 ‘신인 딱지’를 떼고 50승, 60승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배대선 조교사와 김효정 기수는 1월 4일 새해 첫 경마일에 경주마 ‘머니대륙’을 준우승시키며 합을 과시했다. 4코너까지 후위 그룹에서 경주를 전개해가던 ‘머니대륙’은 결승선 직전 직선주로에서 힘찬 발걸음을 보이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2착하며 경주마의 추입력을 이용한 작전을 제대로 성공시켰다.

김효정 기수는 3년째 계약기수로 20조 마방과 연을 맺고 있다. 계약 기수는 해당 마방의 경주마들을 꾸준히 훈련시키며 함께 성장한다. 직접 경주마를 훈련시키며 마필들의 특성을 깊게 이해하고, 조교사에게 경주전개에 대한 의견을 내기도 한다. 조교사와 계약 기수의 호흡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에서 조교사와 기수는 프로스포츠 세계의 동반자로서, 이들의 호흡은 기수와 말과의 호흡 못지않게 경주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배대선 조교사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20조 마방에서 늘 밝고 건강한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는 김효정 기수를 보며 힘을 낸다. 올해도 욕심내지 않고 매순간 충실하게 임하는 것, 말과 기수, 마방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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