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표 연극 1탄 ‘옛날옛적에 훠어이훠이’
김기윤 기자
입력 2020-01-30 03:00 수정 2020-01-30 03:00
‘극작가 최인훈’ 2주기 맞아 내달 2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서
그로테스크한 동물 울음소리부터 불협화음 가득한 민요 가락, 쿵쿵 울리는 발소리까지. 2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무대는 배우들이 입으로 내는 소리와 몸짓이 가득 채웠다. 소설가 최인훈(1934∼2018)의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무대화하는 막바지 작업이었다. 배우들은 극중인물을 내면화하는 동시에 최인훈의 문장을 연기해야 했다.
‘옛날옛적에 훠어이훠이’는 그의 2주기를 맞아 열리는 ‘작가 최인훈 연극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30일 막을 올린다. 평안북도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기장수’ 설화를 토대로 한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해 태어난 아기장수가 결국 부모 손에 죽는 얘기를 통해 흉년과 도적 떼로 신음하는 민중의 아픔을 그렸다. “소설가로 남기보다는 극작가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는 작가의 생전 바람을 기리는 의미도 있다.
극에서 배우들은 인형이 된 듯 분절적인 대사와 느린 몸짓을 반복한다. 기존 사실주의 연극과는 결이 크게 다르다. 작품을 맡은 윤광진 연출(용인대 연극학과 교수)은 “인형극처럼 단순하고 명확한 대사, 절제된 감정, 고정된 표정이 ‘최인훈 표’ 희곡의 포인트”라며 “실제보다 동작, 대사를 느리게 함으로써 사실주의에 편향된 연극에서 벗어나 관객에게 색다른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희곡의 서문에도 작가는 ‘배우들을 인형처럼, 인형의 수단으로 다루라’는 지침을 적었다.
윤 연출은 “서양 희곡만을 정수로 꼽는 국내 연극계가 이 작품을 통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한국 희곡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전석 3만 원. 13세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그로테스크한 동물 울음소리부터 불협화음 가득한 민요 가락, 쿵쿵 울리는 발소리까지. 2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무대는 배우들이 입으로 내는 소리와 몸짓이 가득 채웠다. 소설가 최인훈(1934∼2018)의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무대화하는 막바지 작업이었다. 배우들은 극중인물을 내면화하는 동시에 최인훈의 문장을 연기해야 했다.
‘옛날옛적에 훠어이훠이’는 그의 2주기를 맞아 열리는 ‘작가 최인훈 연극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30일 막을 올린다. 평안북도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기장수’ 설화를 토대로 한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해 태어난 아기장수가 결국 부모 손에 죽는 얘기를 통해 흉년과 도적 떼로 신음하는 민중의 아픔을 그렸다. “소설가로 남기보다는 극작가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는 작가의 생전 바람을 기리는 의미도 있다.
극에서 배우들은 인형이 된 듯 분절적인 대사와 느린 몸짓을 반복한다. 기존 사실주의 연극과는 결이 크게 다르다. 작품을 맡은 윤광진 연출(용인대 연극학과 교수)은 “인형극처럼 단순하고 명확한 대사, 절제된 감정, 고정된 표정이 ‘최인훈 표’ 희곡의 포인트”라며 “실제보다 동작, 대사를 느리게 함으로써 사실주의에 편향된 연극에서 벗어나 관객에게 색다른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희곡의 서문에도 작가는 ‘배우들을 인형처럼, 인형의 수단으로 다루라’는 지침을 적었다.
윤 연출은 “서양 희곡만을 정수로 꼽는 국내 연극계가 이 작품을 통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한국 희곡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전석 3만 원. 13세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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