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부회장, 부산찾아 “신차준비 상황서 임단협 마무리 중요”

뉴시스

입력 2020-01-29 17:35 수정 2020-01-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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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대주주 프랑스 르노그룹 ‘2인자’가 수출용 콤팩트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XM3’ 배정에 앞서 노사갈등이 해결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그룹에서 제품 제조·공급을 총괄하는 호세 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29일 부산공장을 방문,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모소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현장보고를 받고 부산공장을 둘러본 후 관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팀장급 등을 대상으로 한 매니저 간담회도 진행했다.

29일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모소스 부회장은 이날 “3년 전에는 (부산공장이) 코스트(생산비용)나 공급능력 등이 그룹 내에서 우수한 수준이었다”며 “현재도 품질은 우수하지만 파업문제로 생산비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신차 준비를 앞둔 상황인 만큼 임금협상이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소스 부회장은 이날 노동조합 관계자들과는 따로 접촉하지 않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모소스 부사장의 부산공장 방문일정은 29일로 마무리된다”며 “30일 일정이나 정확한 출국일정은 공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로 일감부족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를 연 10만대 위탁 생산해왔다. 이는 부산 공장의 수출물량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35% 물량이 감소하며, 르노삼성의 지난해 판매는 23.5% 급감한 16만4941대에 그쳤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오는 3월 완전히 종료된다. 이 때문에 후속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해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르노삼성의 불안한 노사관계를 이유로 결정을 유보했다.

모소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파업을 문제삼으며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은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으로,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최근에도 임단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파업을 벌여오다 최근 잠정 중단했으며, 다음달 4~7일 2019년 임단협 집중교섭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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