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투자 4조2777억, 사상최대…GDP대비 세계4위 (종합)

뉴시스

입력 2020-01-29 13:10 수정 2020-01-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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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대비 벤처투자 비중(0.22%) 미국, 이스라엘, 중국에 이어 세계 4위
헬스케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산업 분야 기업 투자 1조7060억원
파킨슨병 치료제 바이오업체 디앤디파마텍, 가장 많은 투자(830억원) 유치



 지난해 벤처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총생산(GDP)대비 벤처투자 비중도 미국, 이스라엘, 중국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29일 발표한 2019년 벤처투자·2018년 엔젤투자 실적 등에 따르면 벤처투자규모는 4조2777억원으로 전년(3조4249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창업투자회사, 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의 투자를 합친 벤처투자가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도 1608개로 전년(1399개)보다 15%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규모도 2018년 24억4810만원에서 26억 6026만원으로 2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68개사로 전년(51개사) 대비 33% 증가했다. 2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22개에 달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은 바이오업체인 디앤디파마텍으로 830억원을 투자받았다. 연간 5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이 업체는 미국 존스홉킨스 출신 연구진을 중심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전체 투자액 중 순수 민간펀드 투자 규모는 1조4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민간펀드 투자비중은 ▲2015년 21.4% ▲2016년 24.6%▲2017년 32.3%▲2018년 33.8%▲2019년 34.5%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개인이 벤처펀드에 출자해 간접투자한 투자액수도 5710억원으로 전년대비(2974억원) 2배 가까이 늘었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산업 분야 기업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분야 투자는 1조7060억원으로 전년(1조3460억원)보다 27%늘었다. 전체 벤처투자 대비로도 40%에 달했다. 4차산업 분야별로는 스마트헬스케어가 617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유경제(2761억원) ▲인공지능(2258억원) ▲핀테크(1207억원) ▲빅데이터(901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벤처투자가 4차산업 부문 등을 중심으로 4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총생산(GDP)대비 벤처투자 비중도 0.22%로 미국(0.40%), 이스라엘(0.38%), 중국(0.27%)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는 제2벤처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벤처투자규모는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기부는 ▲올해 모태펀드 예산이 1조1065억원(전부처)으로 지난해(429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펀드결성 규모가 늘어나고 ▲벤처캐피탈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 107개사는 올해 4조6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중기부는 “올해 벤처투자의 열기를 더 가속화하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에 이어 K-유니콘 프로젝트와 엔젤투자 활성화 대책 등도 연달아 발표할 계획”이라며 “벤처투자촉진법의 하위법령도 조속히 제정해 벤처투자 생태계의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작년 엔젤투자 규모도 5538억원으로 벤처붐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5493억원) 당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엔젤투자 증가는 2018년부터 시행된 소득공제 확대 등 세제 혜택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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