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3년간 운용수익률 17.3%… 업계 최고

김자현 기자

입력 2020-01-30 03:00 수정 2020-01-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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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원 이상의 국내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생명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 역시 큰 변동성이 나타난 가운데, 삼성생명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 주식형펀드의 총 순자산액은 이달 1일 기준 25조9885억 원이며, 그 가운데 국내주식형펀드가 18조8647억 원으로 전체의 7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펀드에 1000억 원 이상을 운용하는 16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직전 3년간 운용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17.3%)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8.4%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교보생명(15.7%), KB생명(15.5%)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의 국내주식형펀드 운용액은 6조3000억 원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 통상 운용 규모가 클수록 운용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3년 수익률에서 1년 수익률에 이르기까지 코스피와 업계 평균을 훌쩍 초과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생명의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우수한 변동성 관리 역량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다. 삼성생명은 국내주식형펀드 중 인덱스 펀드의 비중이 59%로, 생보업계 평균인 2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인덱스펀드 비중을 높여 변동성이 큰 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장기간 변액자산을 운용한 전문 인력들의 업종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그룹주 펀드, 업종대표주 펀드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둔 국내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높였다. 초과 성과를 꾸준히 내는 우수한 운용사를 잘 선정해 펀드 운용을 맡긴 점도 높은 수익률에 기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수익률 편차가 큰 것은 최근 3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라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 삼성생명의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우수한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중 2차 무역협상, 글로벌 경기둔화 등 다양한 이슈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안정성을 바탕에 두고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주식형뿐만 아니라 채권형, 해외주식형펀드 등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도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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