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發 공항 ‘제2의 사스’ 공포…“해열제 먹은 中관광객 못막아”

뉴스1

입력 2020-01-23 15:54 수정 2020-01-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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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전염을 우려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해외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 News1

중국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폐렴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춘절을 맞아 유커가 몰리는 인천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선 중국 관광객이 해열제를 먹고 입국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제2의 중증급성 호흡 증후군(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같은 날 외교부가 ‘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국 우한시에 ‘여행자제’를 의미하는 2단계 여행경보(황색경보)를 발령한 것과 보조를 맞췄다.

중국 당국이 이날부터 우한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이륙 및 우한 시내 대중교통 운영을 중단하는 등 ‘봉쇄령’을 내린 것도 감안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입국 업무는 인천공항공사의 관할이 아니지만 인천공항 승객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김 장관이 직접 1터미널 상황실에서 방역체계를 점검한다”고 전했다.

이미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선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심사에 불편을 막기 위해 해열제를 먹고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감염자를 막기 위한 출입국 열감지 시스템은 열이 내린 상태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을 선별할 수 없어서다.

여기에 항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16년 사스 확산도 중국 ‘민족대이동’이라고 불리는 춘절을 맞아 급속도로 주변국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항공사에선 당장 중국을 오가는 항공승무원의 마스크 착용문제도 되레 승객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다만 국제선이 빈번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경우 사스사태 이후 방역과 같은 대응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한 만큼 ‘우한폐렴’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적인 방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과도한 우려가 사스사태와 같이 국민경제와 산업전반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일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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