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우한폐렴 우려 변동성 확대”… 기재부 “필요하다면 내부점검반 가동”

세종=주애진 기자

입력 2020-01-23 03:00 수정 2020-0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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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종폐렴 포비아]회복조짐 한국경제 악영향 우려
5년전 메르스땐 관광 등 큰 타격


중국에서 발병한 ‘우한 폐렴’이 세계 각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처럼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2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우한 폐렴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지 모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우한 폐렴의 확산이 최근 미약하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는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인 2.0%를 찍고 올해 반등할 것으로 믿었는데, 연초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난 것이다.

2015년 국내에서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 사태는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 당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각종 행사와 모임도 취소하면서 소비가 얼어붙었고 음식점 등 서비스업의 매출이 줄었다. 국내 관광산업도 영향을 받았다. 메르스 공포가 특히 컸던 6∼8월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그해 한국을 찾은 전체 관광객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6.8%)했다. 그 결과 2015년 성장률은 3년 만에 가장 낮은 2.8%로 주저앉았고, 소비 부진으로 물가상승률도 0%대(0.7%)로 곤두박질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외 감염률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며 “필요 시 메르스 때처럼 내부 점검반을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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