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매출 보릿고개 넘자”… 유통업계 맞춤형 할인마케팅

조윤경 기자

입력 2020-01-23 03:00 수정 2020-0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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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지갑 닫는 최대 비수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어린이들에게 인기 레고-자동차, 피로 쌓인 어른 위한 안마의자
가정간편식 등 최대 40% 인하


홈플러스는 2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명절 음식 준비로 지친 고객들을 겨냥해 간편식과 완구를 할인 판매하는 ‘포스트 설 기획전’을 연다. 22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할인 대상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형마트 등 유통가는 ‘세뱃돈으로 살 수 있는 장난감’, ‘귀성길 피로 풀어줄 안마의자’ 등 ‘포스트 설’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각 업체들은 연중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설 연휴 이후를 대비해 발 빠르게 고객 맞춤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중이다.

이마트는 다음 달 5일까지 ‘배트케이브’, ‘스타워즈 제국군 AT홀러’ 등 총 46종의 레고 상품을 40% 할인한다고 22일 밝혔다. 레고 제품을 7만 원 이상 구매하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완구 상품은 크리스마스, 어린이날과 더불어 설날과 추석 전후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며 “세뱃돈을 받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 주 소비층”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9일까지 단독으로 구성한 토이트론 실바니안 ‘레드 패밀리카&불이 들어오는 이층집 스페셜 세트’를 기존 판매가에서 20% 할인된 10만3200원에 판매한다. 무선 조종 자동차 ‘드리프트 트위스트 RC’는 기존 가격보다 5000원 저렴한 3만4900원에 내놨다. 홈플러스도 29일까지 레고 제품 100여 종을 최대 40%, 보드게임 30여 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설음식 준비와 귀성길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쌓인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마트는 29일까지 ‘코지마 안마의자 마스터’(418만 원),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엘리자베스’(238만 원)를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15%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가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추석 직후 일주일간 안마의자와 안마기 매출이 그해 주간 평균 대비 각각 71.2%, 108.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에 지친 소비자들을 위해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상품도 명절 직후에 잘 팔리는 품목들이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12일까지 ‘홈플러스 시그니처 볶음밥’ 6종을 7990원에 판매하고 2개 이상 구매 시에는 10% 할인한 가격에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29일까지 ‘요리하다 갈비탕·나주식 곰탕·육개장’(각 500g)을 기존 판매가보다 500∼1000원 할인된 2500∼4980원에 판매한다.

백화점 업계는 명절 이후 새 학기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달 디스커버리의 인기 어글리 슈즈 등을 단독으로 선공개해 화제가 됐던 스니커즈 팝업스토어를 2월까지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에이스, 시몬스, 칼한센 등 13개 브랜드 가구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설 명절 직후엔 명절 선물과 음식 장만으로 지출이 많았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시기라 유통가의 대표적 비수기로 꼽힌다”며 “이를 대비해 시기적으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품목을 할인가로 제공하는 실질적인 프로모션을 기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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