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서 손 뗀 엘리엇…지분 전량 매각
뉴스1
입력 2020-01-22 18:35 수정 2020-01-22 18:35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뉴스1DB)© News1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3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가량의 지분을 매입해 현대차그룹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엘리엇은 지난해 주총에서 진행된 표대결에서 패배한 후 더이상 승산이 없자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보유하던 현대차 지분 2.9%, 현대모비스 2.6%, 기아자동차 2.1%를 지난해 말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폐쇄된 주주명부(폐쇄일 12월 26일)에서 엘리엇 이름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엇은 2018년 4월 대표 펀드인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자회사 포터캐피털을 통해 현대차그룹 3사 지분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간 합병을 요구하고, 3사에 총 8조3000억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졌지만 현대차의 싱거운 승으로 끝났다. 엘리엇은 다시 표대결을 하더라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치운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엇이 철수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중장기 투자와 지배구조 개편 등이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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