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지난해 영업이익 74%↑…“판매 감소 불구 수익성 개선”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1-22 17:08 수정 2020-01-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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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판매대수 277만2076대 ‘1.4%↓’
매출액 58조1460억 원·영업이익 2조97억 원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돌파
고수익 차종 투입·우호적인 환율·통상임금 환입 영향
텔루라이드·셀토스 등 주요 차종 호조
올해 신형 K5·쏘렌토·카니발 글로벌 론칭


기아차 신형 K5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신차 판매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익 차종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통상임금 환입 효과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70% 넘게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97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1조1575억 원) 동기 대비 73.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액은 58조1460억 원으로 7.3% 증가에 그쳤지만 다양한 수익 개선 활동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4% 증가한 3.5%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작년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신차 라인업 개선과 재고 안정화 및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요소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및 1분기 통상임금 환입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최근 글로벌 업체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6만대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거둔 텔루라이드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작년 연간 판매량의 경우 국내에서는 2.2% 감소한 52만205대, 해외에서는 1.3% 줄어든 225만1871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실적은 277만2076대로 1.4% 감소한 실적이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핵심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Golden Cycle)’에 진입한 만큼 주력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작년 대비 4.9% 증가한 296만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에서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인 52만대, 해외는 6%가량 늘어난 244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작년 말 출시한 신형 K5를 비롯해 풀체인지를 거친 쏘렌토와 카니발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신차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공장의 텔루라이드 추가 증산(기존 연간 8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을 통해 재고 부족 및 출고 적체를 해소하는 등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또한 셀토스와 신형 K5, 신형 쏘렌토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이어 투입해 판매 확대를 노린다. 유럽에서는 탄소배출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판매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최적 판매 믹스를 달성해 수익성 확보를 꾀한다.
기아차 셀토스
인도에서는 작년 돌풍을 일으킨 셀토스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카니발 및 현지 전략형 소형 SUV 등을 내놓아 신차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중국에서는 판매 전략 전환과 셀토스·K5 등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판매 전략 전환을 통해 딜러 체질 강화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개선까지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6.6% 달성을 목표로 하는 선제적 전기차 전환 체제에 돌입한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플랜S 전략과 2025년 영업이익률 6% 달성 등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다.

기아차 관계자는 “브랜드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텔루라이드와 국내 및 인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SUV 셀토스 등 주요 차종 판매 호조를 올해도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며 “동시에 주요 시장에서 신형 K5 판매 확대와 신형 쏘렌토, 카니발의 성공적인 론칭에 집중해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72만829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 추세와 마찬가지로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매출액(16조1055억 원)과 영업이익(5905억 원)이 각각 19.5%, 54.6%씩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측은 주요 지역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시장 수요가 침체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지만 수익 위주 경영활동과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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