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운동맹 가입-초대형선박 투입… 3분기 흑자전환 예상”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1-22 03:00 수정 2020-0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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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재도약 선언

18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현대상선의 배재훈 사장(사진)이 올해 흑자 전환을 통해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배 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5% 증가하고 유류비 등 비용 감소도 예상되는 만큼 갑작스러운 시황 변화만 없다면 3분기 흑자 전환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했다. 장기간의 적자 기조를 신규 해운 동맹 가입과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7월 세계 3대 해운 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해운 동맹은 대형 선사들끼리 선박과 항로, 물량을 공유하는 협력 모델이다. 현대상선 측은 “해운동맹 가입은 안정적인 운송과 수익 확보, 서비스 네트워크 공유 등도 할 수 있어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과거 세계 최대의 해운사인 머스크 등이 주도하는 2M이라는 해운 동맹에 가입돼 있었다. 그러나 당시 정회원은 아니어서 항로 결정이나 물량 확보 시 해외 선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배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2M 당시 때보다 20% 넘게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며 “디 얼라이언스는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비상 상황 시에도 화물을 제대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약 600억 원의 구제 펀드도 있어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4월부터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순차적으로 인수해 모두 유럽 항로에 띄울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도입 예정인 선박은 엔진 효율성이 높아 기존 선박들보다 컨테이너 1개당 들어가는 연료비가 50%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배 사장은 “유럽 노선은 한 번에 12척 배를 운영해야 최적화된 효율을 낼 수 있다”며 “대형 선박을 도입하면 원가 경쟁력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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