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삼성생명 입사 3명 일냈다…생명·자산운용·카드 CEO 올라

뉴스1

입력 2020-01-21 16:36 수정 2020-01-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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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1986년 나란히 삼성생명에 입사한 50대 중후반 세 명이 삼성 금융계열사를 이끈다.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에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56)가 낙점됐다.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58·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을 맡고,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57·부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34년 간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들은 21일 삼성 금융계열사 5곳 중 3곳의 사령탑에 올랐다.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선 60대가 물러나고 50대가 새로운 CEO를 맡는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실시될 금융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가 키워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 미전실 해체가 ‘생명맨’ 키웠다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등 대표이사가 바뀐 삼성 금융계열 3사의 CEO에는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 포진했다. 특히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모두 1986년도 입사자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생명맨’ 등용 배경에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가 자리한다. 2017년 미전실이 없어지며 삼성그룹 내 산업 간 경계가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삼성전자 출신이 종종 금융 계열사 수장을 맡았었다.

이렇다보니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이 수장 ‘산파’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실무형 수장’이 전진 배치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전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 30년간 자산운용 부문에서 일한 자산운용 전문가다. 김 삼성카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삼성 금융계열사 내 대표적인 재무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심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임원을 단 이후 영업 부분에 매진해 영업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과거 삼성 금융계열사 수장은 인사팀 출신이 많았다. 2013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다 이번에 용퇴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60),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저금리·저성장으로 금융업권 업황이 어두운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은 과거 고금리로 판매한 확정형 상품 탓에 이차역마진 부담이 큰 상태다. 더욱이 2021년 보험업권 판도를 몸집에서 ‘수익성’으로 재편할 것으로 여겨지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7)도 도입된다. 전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가 ‘내실경영’일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어 김 내정자가 ‘경영 효율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심 내정자는 전임인 전 내정자로부터 시작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50대 대표이사 포진…전영묵 내정자가 가장 젊어

이번 인사로 삼성 금융계열사 대표이사는 모두 50대 중후반대로 세대교체됐다. 삼성그룹 차원의 ‘60대룰’이 금융계열사에도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 순으로는 심 내정자(1962년생), 김 내정자·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1963년생), 전 내정자(1964년생) 순으로 많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 삼성생명을 이끌던 현성철 사장(60)은 임기 1년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용퇴했고, 2013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었던 원기찬 대표이사도 물러났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각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은 모두 3월 주주총회를 연다.

전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원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심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도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전 내정자와 동문이다. 김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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