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18번홀’ 트로피 잡았다 놓친 박인비

강홍구 기자

입력 2020-01-21 03:00 수정 2020-0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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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개막전 아쉬운 공동 2위… 이틀 연속 보기로 통산 20승도 무산
로페스, 1박2일 7차연장서 우승


골프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2위로 마쳤다. 기대했던 통산 20승 고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도쿄 올림픽 출전의 희망을 밝혔다.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 앤드 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첫 대회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21), 멕시코 가비 로페스(27)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18번홀(파3)에서 열린 3차 연장전에서 티샷을 그린 왼쪽 연못에 빠뜨려 3명 가운데 맨 먼저 탈락했다.

전날에도 박인비는 이 홀에서 3퍼팅을 해 이번 대회 54홀 만에 첫 보기를 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틀 연속 마지막 홀에서 발목을 잡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4년 만에 1월 개막전에 출전했다. 13일 기준 박인비는 국내 선수 중 여섯 번째로 높은 세계랭킹 16위를 하고 있다. 세계랭킹 상위 15위, 국내 선수 중 상위 4위라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아직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박인비는 “오늘은 아쉬웠지만 지난 3일 동안 너무 좋았다. 이번 주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2위였던 김세영(27)은 이날 1타를 잃으면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7위를 기록했다. 하루에 8언더파를 몰아친 허미정이 공동 4위.

하타오카와 로페스는 5차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일몰로 경기는 하루 미뤄졌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오전 속개된 경기에서 로페스가 7차 연장 끝에 7m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프로암 형식으로 치러진, 함께 진행된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존 스몰츠(53)가 변형 스테이블퍼드 방식으로 총점 150점을 얻어 2년 연속 우승을 했다. 스테이블퍼드는 버디, 파, 보기 등 각 기록에 별도 점수를 부여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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