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창업 1세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향년 99세
신수정기자 , 신희철 기자
입력 2020-01-19 17:07 수정 2020-01-19 17:07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 뉴스1
롯데그룹의 창업자이자 한국 경제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상(巨商)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9세.
18일 밤부터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신 명예회장은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22년 10월 경남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고인은 가난과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문학을 읽으며 미래를 꿈꿨다. 마침내 스무 살이 되던 1942년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관부 연락선에 몸을 실었다. 1948년 일본에서 롯데제과를 세우고 껌을 팔아 성공을 거뒀다. 1967년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을 잇달아 창업하고 호남석유화학을 인수하며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가난한 문학청년이 유통, 식품, 호텔, 화학, 금융 등 93개 계열사를 둔 롯데그룹 창업 신화를 일군 것이다.
창업 신화를 일군 거상의 말년은 건강 문제로 밝지만은 않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서울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기력이 좋았지만 2015년부터는 외부 활동이 뜸해졌다.
신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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