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부터 곡물까지…종합상사 식량사업 ‘기지개’

뉴스1

입력 2020-01-17 11:06 수정 2020-01-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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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유통센터에서 현지 직원들이 망고를 분류, 포장하고 있는 모습.(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제공)© 뉴스1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 News1

국내 종합상사들이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식량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을 사고파는 트레이딩으로만 성장에 한계가 왔다는 판단에서다. 상사업계는 농산물유통센터부터 곡물터미널까지 직접 식량사업 거점에 시설을 짓기도 하고, 농장을 운영해 수익을 내는 등 여러 방식으로 식량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코퍼 ‘망고부터 버섯까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상사업계의 식량사업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현대코퍼)는 캄보디아에 농산물유통센터를 준공했다. 캄보디아 최초의 증열처리(VHT)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로, 현대코퍼는 현지 파트너사인 마오레거시와 합작해 총면적 5만㎡ 부지에 건물 6000㎡ 규모로 완공했다.

이 센터를 통해 캄보디아의 대표 열대과일인 망고 수출국이 다변화됐다. 그간 제대로 된 검역시스템과 현대식 유통시스템이 없어 인접 국가에만 망고를 팔수 있던 것에서 더 많은 국가로 수출하게 된 것이다. 현대코퍼는 올해 1만톤(t), 내년에는 1만5000톤으로 점점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회장은 “앞으로 이곳에 농산물 건조 및 냉동 시설을 함께 갖춰 수출을 위한 검역 및 유통 사업을 뛰어넘어 캄보디아 최대의 농산물 검역·가공·유통기지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15일 현지 준공식에서 밝혔다.

현대코퍼는 2015년부터 캄보디아 망고 식량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현지 파트너사인 마오레거시와 MOU를 체결하고 2018년 첫 공사 시작 후 올해 1월 유통센터를 완공했다. 이 센터로 오는 망고는 현지 현대 직영 농장인 현대 아그로 농장과 캄보디아 정부가 인증한 8개 현지 수출공장에서 공급된다.

현대코퍼는 현재 유럽에서는 또 다른 식량사업인 버섯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코퍼 관계자는 “2018년 10월 영국에서 영국 투자법인인 현대 유로파트너스와 버섯 생산 업체인 그린 합명회사가 조인트벤처인 스미시 머시룸 홀딩스(Smithy Mushroom Holdings)를 설립랬다”며 “이 회사를 통해 영국 버섯 재배 기업인 스미시 머시룸의 지분을 확보해 버섯 사업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코퍼는 유럽 버섯사업을 영국시장에서 프랑스, 호주 시장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삼성물산·LG상사도 식량사업 박차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은 작년 9월 우크라이나에 국내 최초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 터미널을 통해 밀,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톤의 곡물 출하가 가능하다. 포스코인터는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을 하면서 흑해 곡물조달 조기 물량 확보도 가능해졌다.

당시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최대의 식량 자원 기업을 목표로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해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이 있다”며 “세계적인 곡물시장인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한국의 식량 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의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인터는 곡물 트레이딩 취급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2015년 84만톤에서 2018년 437만톤으로 5배 이상 취급량이 늘었다. 여기에 더해 2011년부터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팜유(Palm Oil)사업을 통해 팜유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LG상사도 인도네시아에서 팜농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연간 10만톤의 팜유를 생산해 동남아 등지에 판매 중이다. LG상사는 현재 연간 8만톤인 팜유 생산량을 18만톤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한 상사업계 관계자는 “상사업체들은 과거부터 새로운 사업을 찾아 왔다”며 “물건을 사고 파는 트레이딩이 기본인 상사회사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식량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식량사업은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해 국내 여러 상사업체가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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