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봇이 알아서… 에어컨 청소 걱정 ‘뚝’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1-17 03:00 수정 2020-01-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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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20년형 29종 공개… 1주일에 한번씩 필터 자동 청소
사용자는 먼지통만 비우면 돼… “건강한 바람” 건조기능도 더해져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왼쪽)과 임정수 한국B2B마케팅 담당이 16일 서울 강남구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공개 행사장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한겨울부터 에어컨 전쟁이다. LG전자가 자동 청소 기능을 더한 신형 에어컨을 공개하면서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연초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하루 앞서 신형 에어컨을 공개한 삼성전자가 사용자 경험을 부각한 가운데 LG전자는 위생 관리와 더 넓어진 냉방 면적 등 성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LG전자는 16일 제품설명회를 열고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공개했다.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자동 청정관리 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필터 클린봇’으로 불리는 에어컨 전용 자동 청소기가 에어컨 필터를 따라서 수직으로 이동하며 자동으로 먼지를 청소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한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LG전자의 청소기 기술을 에어컨에 접목한 것으로, 기존엔 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 에이컨에만 도입된 기술이었으나 올해부턴 일반 에어컨으로까지 확대했다.

에어컨 내부에서 바람을 만들어내는 팬에도 99.9% 살균 기능을 적용했다. 에어컨 열교환기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건조 기능도 더했다. 건강한 바람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LG전자의 상품 철학은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냉방 성능도 나아졌다. LG전자는 에어컨 컴프레서(압축기) 성능을 기존 제품에 비해 10%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 덕에 에어컨 냉방 면적이 기존 제품 규격에 비해 3.3m²씩 늘어났다. 최근 아파트는 베란다 확장이 일반화됐고, 천장도 높아져서 기존 냉방 면적 기준보다 성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날 에어컨이 사용자의 활동을 감지해 온도를 자동 조정하는 인공지능(AI) 기능도 소개했다. 5분마다 활동량을 감지해 청소 등으로 움직임이 많을 경우 온도를 낮추고, 활동이 줄어들 경우엔 풍량을 재조정하는 식이다.

LG전자가 공개한 신형 에어컨은 16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 총 29종의 가격은 제품별로 285만∼540만 원이다.

한편 LG전자 측은 하루 앞서 신제품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의식한 발언을 내놨다. 이날 이감규 부사장은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각사 유통망(LG베스트샵, 삼성디지털프라자)뿐만 아니라 하이마트 등 소매점에서도 LG 제품이 더 팔리는 듯하다”고 했다. 전날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공인인증기관 기준으로 에어컨 시장을 이끄는 건 삼성전자”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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