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선물보따리?…유통업계, 한한령 해제 기대감

뉴시스

입력 2020-01-16 15:49 수정 2020-01-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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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中단체관광객 대거 방한
롯데월드, 면세점 등 롯데 계열사도 방문
면세점, K뷰티 등 중국 관련주↑



올해 상반기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점쳐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시 주석의 손에 들린 선물 보따리에 주목하고 있다. ‘한한령(限韓令) 4불(不) 정책 해제’가 보따리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중국은 현재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금지 ▲전세기 및 크루즈 관광금지 ▲롯데계열사 이용금지 ▲대규모광고 및 온라인 판매제한 등 4가지 제한을 걸어둔 상태다.

벌써부터 한중 양국 간 훈풍이 전해지는 분위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발길이 끊겼던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최근 들어 대거 방한하고 있다. 이달 초 선양 소재 회사 이융탕(溢涌堂)의 5000여명 직원이 회사에서 제공받는 포상 관광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최대 규모다.

이달부터 다음달 초까지 3500여명의 수학여행객들도 7차례에 걸쳐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이 역시 최근 3년간 단일 수학여행 단체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들 단체관광객이 롯데 계열사를 방문했다는 점도 희망적인 신호다. 중국 당국의 한한령에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이용 제한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융탕 직원들은 롯데월드와 롯데면세점 등을 방문한 뒤 돌아갔다.

중국 여행사들도 한국 여행상품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관심이 집중되자 해당 상품을 내리는 등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판매 재개를 위한 시점을 타진해 보는 모양새다.

양국 간 해빙무드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중국 관련주가 연초 이후 크게 오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38% 상향했다. 한한령 해제 등 한중 관계 개선과 이로 인한 면세점 수익성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리셀러의 구매력이 워낙 커 단체관광객이 늘어도 매출 기여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고객이 다양해지면 마케팅 판촉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시 주석의 방한 소식이 들렸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 아직 기대감을 드러내기엔 조심스럽다”면서도 “오랜만에 대규모 단체관광객이 입국하는것을 보니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 같아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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