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세 ‘끝물’…서초, 30주만에 보합

뉴시스

입력 2020-01-16 14:34 수정 2020-01-16 14:3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4주 연속 둔화…금주 0.04% 올라
"주요 단지 하락에 중저가도 상승 둔화…역세권 등 차별화"
전국 아파트값은 상승 확대…8개도 147주만 하락→보합 전환
양천·강남 등 학군수요 꾸준하지만 수요 줄고 신규 입주 늘어



상승 가도를 달리던 서울 아파트값이 정부의 12·16대책과 상승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줄여가며 점차 보합에 근접 중이다.

서울의 주요 단지들이 몰린 강남4구의 경우 관망세가 커지며 보합 내지 하락 전환했으며, 특히 서초구 아파트값은 대책 발표 한 달 만에 보합을 나타내며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1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월 2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4%로, 지난 주(0.07%) 대비 0.03%포인트(p)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2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가 커지고 상승률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셋째 주(0.20%)를 고점으로 최근 4주 동안(→0.10→0.08→0.07→0.04%) 상승폭이 매주 축소되는 양상이다.

특히 금주 들어 서초구 아파트 시장의 호가가 상승에서 보합으로 30주 만에 전환하고 강남구(0.05→0.01%), 송파구(0.04→0.01%) 등도 보합에 바짝 다가섰다.

강동구(0.05→0.04%)도 상승률이 전주 대비 둔화되면서 강남4구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도 지난 주(0.04%)에 비해 축소된 0.01%에 그쳤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0.33%)를 고점으로, 상승폭이 줄어들며 보합에 접근 중이다.

일부에서는 9억원 초과 아파트를 겨냥한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중저가 아파트 단지로 상승세가 옮아 붙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감정원은 주요 지역·단지에 대한 관망세가 커지자 인근이나 중저가 단지의 상승여력도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중소형 아파트로 실수요가 유입된 종로구(0.06%)를 제외하면 서울의 모든 자치구에서 상승률이 전주 대비 축소됐다. 마포구(0.09%), 구로구(0.08%), 금천구(0.08%), 양천구(0.07%), 강서구(0.06%), 은평구(0.06%)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다만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교통호재나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경기(0.18%)는 수원 팔달구(1.02%), 수원 영통구(0.91%), 용인 기흥구(0.66%), 용인 수지구(0.59%), 수원 장안구(0.56%) 등, 서울 출퇴근이 양호하거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재개발 등 개발 기대감이 있는 곳 위주로 상승세다. 인천(0.09%)은 연수구(0.26%), 부평구(0.16%) 등에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로 집값 상승에 급제동이 걸렸던 과천(보합→0.13%), 성남 수정구(0.15→0.25%) 등도 숨 고르기에 이어 다시 오름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풍선효과라기보다는 지역별로 신분당선이나 인덕원선 개통 등 교통 호재와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이 크다”면서 “12·16대책 발표 이후 고가 단지들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으나 업무지구나 직주 근접이 양호한 역세권으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시장 상황이 차별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9% 올라 지난 주(0.07%) 대비 상승률이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0.04→0.05%)된 가운데,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8개도 아파트값 변동률 평균이 보합을 나타내며 지난 2017년 3월 둘째 주(보합) 이래 147주(2년10개월)만에 하락장에서 탈출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36%), 세종(0.14%), 대구(0.12%), 울산(0.12%), 충남(0.06%), 부산(0.05%) 등은 상승했고, 경북(-0.10%), 강원(-0.06%), 제주(-0.02%)는 하락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주요 학군 지역으로 이사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주 상승률은 0.11%에 그쳐 지난 주(0.15%) 대비 축소됐다.

양천구(0.33%), 강남구(0.23%), 서초구(0.22%) 등 주요 학군 지역과 동작구(0.24%), 마포구(0.19%), 영등포구(0.14%), 용산구(0.13%) 등 도심 접근성이 높은 지역은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여전히 강세다.

감정원은 다만 겨울 학군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넘기면서 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급등세도 차츰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2월 집들이에 나서는 고덕 아르테온(4066세대) 등 신규 입주물량 부담이 커진 강동구(0.01%)의 상승폭이 전주(0.11%) 대비 축소되는 등

경기(0.17→0.15%) 지역도 전셋값 상승폭이 전주 대비 축소됐다.

용인 기흥구(0.80%), 수원 장안구(0.48%), 용인 수지구(0.41%)는 상승했으나, 양주시(-0.11%)는 구축 위주로 하락 중이며, 성남 분당(0.20→-0.01%)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인천(0.17→0.08%)도 상승폭이 둔화되며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도 상승률이 축소(0.16→0.13%) 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10% 올라 지난 주(0.12%)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세종(0.48%), 대전(0.20%), 울산(0.20%) 등은 상승했으나 경북(-0.03%), 전북(-0.02%), 충북(-0.01%), 강원(-0.01%)은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