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출근 저지 당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대화 기다리겠다”
뉴스1
입력 2020-01-16 09:16 수정 2020-01-16 09:16
1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발걸음을 도렸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 행장에 대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4월까지 출근 저지 투쟁과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19.1.16 © 뉴스1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임명 14일째인 16일 서울 을지로 본점 출근에 나섰지만 노동조합의 저지에 금융연수원 마련된 임시집무실로 또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윤 행장은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두고 있으니 기다리겠다고 했다.
윤 행장은 기자들과 만나 “많이 안타깝다. 사실 일반 국민도 그렇고, 직원도 그렇고, 중소기업 고객도 그렇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은행을 위해서라도 풀려야 할 텐데”라고 했다. 이어 “하루빨리 잘 풀렸으면 좋겠다. (노조와의) 대화 채널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 기다리겠다”고 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윤 행장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을 막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기업은행 노조 대토론회에서도 노조는 “대화 대상은 청와대와 여당이 돼야 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고 이를 조합원이 동감하고 지지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하는 바가 없다.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며 윤 행장의 임명은 적절했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이후 노조가 대통령에게까지 반기를 들며 출근 저지 투쟁을 장기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조성됐다는 시각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윤 행장은 재무부 재무정책국 사무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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