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짜장면의 왕, 건면을 입다

김상훈 기자

입력 2020-01-16 03:00 수정 2020-01-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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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농심은 짜장라면인 ‘짜왕’을 출시했다. 당시 짜왕은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농심이 최근 짜왕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다시 출시했다. 바로 ‘짜왕건면’이다.

농심 측은 “짜왕건면은 프리미엄 짜왕을 한층 깔끔하고 맛있게 만들어 선보인 신제품”이라며“ 건면 방식을 채택해 칼로리를 낮추면서도 면과 소스의 맛을 살려냈다”고 설명했다. 농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간 먹어본 짜장라면 중 최고”라거나 “튀기지 않은 건면이라 입안이 깔끔하다”, 혹은 “소스 맛이 짜거나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짜장의 맛은 잘 살렸다”는 식의 리뷰가 눈에 띄게 많다는 것.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건면’을 출시한 바 있다. 농심은 건면 후속 제품으로 여러 가지를 고민하던 중 짜왕을 선택했다. 짜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농심은 “짜왕의 뛰어난 품질과 꾸준한 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짜왕은 굵은 면발에 풍성한 소스와 건더기 덕분에 출시한 바로 그해에 라면시장 최고의 히트제품에 올랐다. 출시 4년여가 지난 지금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는 것이 농심의 판단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에 건면 기술력을 더해 맛과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면, 소비자 기호도 확대하고 건면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기 때문에 유탕면에 비해 표면이 매끄럽고 면의 밀도가 높다. 덕분에 갓 만들어낸 생면과 가까운 식감을 낼 수 있다. 짜장면에서 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건면으로 실제 중국 음식점의 짜장면과 같은 면 식감을 구현해내면 맛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농심의 판단이었다.

짜왕이 비빔 타입의 라면이라는 점도 짜왕을 건면으로 만든 이유였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을 비빔라면에 적용하면 신라면건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심은 짜왕건면을 위해 비빔 타입에 최적화된 굵은 면발의 건면을 개발해냈다.

농심은 소스 맛을 개선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소비자들이 맛의 차이를 체감하려면 면뿐만 아니라 소스의 맛도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농심 개발팀은 전국 유명 짜장면집을 돌아다니며 시식을 하기도 했다. 농심 스프개발팀 김세영 과장은 “중국요리점에서 간짜장부터 쟁반짜장까지 모든 짜장면 메뉴를 다 주문해서 먹어보며 최적의 소스 맛을 찾아냈다. 스프연구원들의 미각이 총동원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만든 것이 ‘볶음짜장소스’다.

농심은 볶음짜장소스를 중국 음식점에서 춘장과 각종 야채를 기름에 볶아 짜장소스를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 간짜장 특유의 맛과 향을 한층 살렸다. 또한 분말스프에 표고버섯 추출물을 넣어 감칠맛을 살리고, 건더기 스프에는 양배추와 감자, 양파 등 실제 간짜장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를 풍성하게 담아 씹는 재미도 더했다는 것.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건면으로 시작된 건면 열풍을 짜왕건면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건면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건면의 새로운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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