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추진 1년…경제성 갖춘 생태계 구축 ‘숙제’

뉴시스

입력 2020-01-13 11:33 수정 2020-01-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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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소차 3666대 판매·충전소 20기 구축 등 성과
"수소차·충전소·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율 높여 비용 절감"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팔았다.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었고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발전인 연료전지 시장의 글로벌 보급량도 40%까지 늘렸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을 자축하면서 이런 내용의 성과를 13일 발표했다. 걸음마를 뗀 우리나라 수소경제의 남은 숙제는 수익성을 키우는 것이다. 올해 정부의 정책 방향도 여기에 무게를 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판매량은 3666대(10월 말 기준)로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국인 일본의 도요타(2174대), 혼다(286대)보다 많은 수준으로 전 세계 판매 비중은 6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수소차 수출은 1700대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국은 19곳으로 전년 대비 8곳 늘었다. 얼마 전에는 10t급 수소트럭 1600여대를 스위스에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서 개발한 이 수소트럭은 72.3㎾h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운행할 수 있다. 유럽 상용차 전문매체 기자단 투표에서 ‘2020년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수소차 보급도 1년 만에 약 6배 성장해 지난해 말 기준 500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10대의 수소택시가 서울 시내를 주행했고 약 2만2000명의 승객을 태웠다. 수소버스의 경우 13대가 보급됐다. 현재 노후 경찰버스를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수소충전소는 수소경제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국내에는 현재 총 34기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기의 수소충전소를 새로 설치했다. 그래도 일본(112기), 독일(81기), 미국(70기)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산업부는 입지 등 수소충전소 관련 규제 10건 이상을 개선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민간 주도의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 하이넷(HyNet)을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한국가스공사, 현대차 등 13개사가 참여한다.

정부는 연료전지 발전 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료전지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친환경 발전기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연료전지 발전량은 408㎿이다. 이는 미국(382㎿)과 일본(245㎿)보다 많은 양이다.

국내 연료전지 발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미국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를 20㎿ 시작으로 최종 40㎿까지 늘릴 예정이다.

정부는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두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수소법)이 통과되면서 수전해 설비 등 저압 수소용품과 수소연료사용시설의 안전 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생산, 운송, 저장, 활용 등 전 주기 안전관리체계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특히 수소충전소, 생산기지, 연료전지발전소 등 3대 핵심시설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차, 충전소, 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투자 예산도 지난해 936억원에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수소시범도시 세부계획은 올해 상반기 마련된다. 앞서 정부는 수소시범도시로 안산과 울산, 완주·전주를 선정한 바 있다.

산업부 측은 수소경제가 민간 주도로 자생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때까지 초기 수소차, 연료전지, 충전소 보급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린수소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수전해 R&D를 추진하기로 했다.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 잠재적 수소 생산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수소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소경제위원회’도 구성된다.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관계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위원회에서는 수소산업 진흥과 유통, 안전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기관을 지정하는 등 수소경제 추진체계를 마련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성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핵심 부품이 국산화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증가하는 수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생산 방식을 개발하고 거점형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효율적인 수소 공급망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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