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경제 부채 산사태 겪을수도”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1-13 03:00 수정 2020-01-1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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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연 ‘2020 10대 트렌드’ 보고서
“달러화 가치, 작년보다 약세… 中서 디플레 우려 커질수도”


글로벌 기업 부채 확대로 세계 경제가 연쇄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긴장 등이 2020년 세계 경제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2020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내고 ‘부채 산사태(Debt Landslide)’를 주요 경제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기업 영업이익 및 매출액이 줄어들고 이들에 대출해준 금융기관도 부실해질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2014년 1분기(1∼3월) 88.0%에서 지난해 1분기 93.7%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주요 선진국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부채가 계속 늘어난 결과다.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금융기구는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이 80∼90%를 초과하면 과다한 빚 자체가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를 탈퇴하고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 지속도 주요한 흐름으로 꼽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 경로가 집중된 만큼 국제유가 급등 및 변동성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슈라는 것이다.

올해 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하반기 2.3%에서 지난해 하반기 3.6%로 치솟기도 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인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에서 1.5%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도 지난해 하락했다.

연구원은 또 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이며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글로벌 가치사슬도 재편된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차와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의 혁신, 재생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과 더불어 ‘조커이즘’으로 대표되는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또한 올해 주요한 흐름으로 예측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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