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다시 시동켜는 K바이오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1-13 03:00 수정 2020-01-13 05:0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세계 최대 美투자행사 총출동
김태한 사장 ‘혁신의 삼성’ 주제로… 서정진 회장 ‘직판시스템’ 발표 예정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에 총집결한다. 지난해 각종 사태로 위축됐던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놓고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1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LG화학,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3∼16일(현지 시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다.

올해로 38회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초청을 받은 전 세계 500여 개의 글로벌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이 참가하는 행사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1만여 명이 참석해 기업 정보와 업계 트렌드, 투자 자료를 공유하는 자리다.

국내 업체와도 인연이 깊다. 이 행사를 통해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며 일약 국내 대표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유한양행도 길리어드사를 만나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올해도 참가 기업들은 자사의 신약 개발 후보 물질과 사업 전략 등을 소개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국내 바이오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두 회사 모두 수장이 직접 발표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바이오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점유율 1위 역량을 바탕으로 의약품위탁개발(CDO) 분야로 안정적인 확장을 이뤄낸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또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직판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미래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서 회장은 신년 간담회를 통해 유통과 마케팅을 직접 담당하는 시장을 넓혀 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당시 “직판 시스템 구축은 1400조 원 규모의 세계 제약 시장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까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발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두 회사 발표 장소로는 올해 행사에서 가장 큰 발표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았다. 그랜드볼룸은 약 800석 규모로 화이자와 로슈, 존슨앤드존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로 발표하는 곳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참가 기업뿐만 아니라 메인 행사 발표를 누구에게 맡길지 또한 옥석을 가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LG화학과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신흥국에서 급성장 중인 기업을 소개하는 ‘이머징마켓 트랙’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대사질환 분야와 항암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후보 물질)을 소개한다. 대웅제약은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의 임상시험 계획을 공개한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과 희귀질환 분야에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을 알릴 예정이다.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도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사들과 미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으로 해외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만 수십 곳 잡은 국내 기업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