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무산김, 햇빛-해풍으로 잡조류 걸러내 안심하고 먹는 친환경 착한 김
이형주 기자
입력 2020-01-13 03:00 수정 2020-01-13 09:44
착한 김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로 자리잡은 장흥 무산김.
정남진(正南津) 장흥은 전남 중남부에 위치한 청정 지역이다. 장흥은 고흥·보성군을 둘러싼 득량만의 중앙에 자리해 있다. 장흥 바다 450ha에는 해양생물보호생물인 해초 잘피가 서식한다. 잘피는 산소 공급은 물론이고 각종 해양생물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풀로 육지 갈대숲처럼 군락을 이룬다.
장흥 바다에 사라져 가던 잘피가 숲을 이룬 이유는 뭘까. 김을 양식하다 보면 잡조류(藻類)가 뒤엉켜 자란다. 이런 조류를 제거하고 고품질의 김 생산을 위해 양식장에서는 염산을 비롯한 유·무기산(酸)을 사용한다. 소비자들은 식탁에 올라온 김을 볼 때마다 염산 등이 남아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
장흥 무산(無酸) 김을 먹을 때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장흥 어가 146곳은 2008년부터 김 양식장 3578ha에 산을 쓰지 않는 무산 김을 생산하고 있다. 무산 김 양식을 하면서 바다 생태계도 건강해졌다. 산을 쓸 경우 갯벌이 딱딱해져 낙지, 조개 등이 살기 힘들어진다. 장흥 바다는 산을 쓰지 않아 잘피를 비롯해 어패류 산란처가 풍부해졌다.
장흥 어민들은 무산 김을 양식하면서 일일이 손으로 노고를 더해 친환경 김을 만든다. 무산 김은 바다에 떠 있는 김발을 수시로 뒤집어 만든다. 그때마다 바람과 햇빛이 잡조류가 김발에 붙는 것을 막아준다. 잡조류가 햇빛과 해풍을 이기지 못하는 점을 활용한 친환경 제거법이다. 어민들은 햇빛과 해풍에 1일 6시간씩, 3∼4일 간격으로 노출시켜 잡태와 균을 제거한다.
장흥 무산김이 ‘착한 김’으로 알려지며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장흥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 전국 최초로 장흥청정해역갯벌생태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장흥 무산김은 친환경 착한 김으로 전국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유기농을 선호하는 해외 소비자들에게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무산 김이 장흥 대표 친환경 수산물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체 양식장에 세계양식책임관리회(ASC)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 명절 선물로 적합한 국민 안전 먹을거리 무산 김은 장흥 무산 김 주식회사로 문의해 구매할 수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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