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황금 울금, ‘밭에서 나는 황금’ 울금 혈관 정화시켜 치매 예방
정승호 기자
입력 2020-01-13 03:00 수정 2020-01-13 03:00
울금에 들어 있는 커큐민 성분은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진도 강황영농조합법인이 만든 울금 분말.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 제공
울금(鬱金)은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 불린다. 아열대 생강과에 속하는 울금은 속 색깔이 노랗고 함유된 커큐민 성분이 몸속 혈액과 혈관을 정화시켜 치매나 중풍 등 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효능 때문에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어혈을 푸는 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될 정도로 예부터 약재로 주목받아 왔다.
국내에서 울금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은 전남 진도다. 해마다 3000t가량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서남해안에 위치한 진도는 연중 평균 기온이 14도, 일조량이 연간 1969시간이나 되고 겨울이 따뜻해 울금이 잘 자란다. 진도 울금은 타 지역보다 색깔이 좋고 향이 깊은 데다 수확시기가 한 달 정도 늦어 알이 굵다. 인도에서 동남아시아 등 남쪽 루트를 통해 한국에 유입된 울금은 북방 루트를 통해 들어온 강황과는 구별된다. 울금과 강황은 감자와 고구마처럼 비슷한 것 같지만 성분은 다르다.
진도 울금은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 기능 개선 식품으로 인정받고 2013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에도 등록됐다. 울금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품이 많이 들지 않는 데다 농약 등을 쓰지 않아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은 진도에서 나는 고품질 울금을 가공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분말은 식후 1∼3티스푼을 요구르트, 우유에 섞어 마시거나 소량을 탕이나 찌개에 넣으면 비린내를 없애고 맛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황금울금분말 100g짜리 3개 1세트가 3만 원. 환은 아침저녁 식후 25∼30알을 물과 함께 먹는다. 100g짜리 3개 1세트 4만5000원이다. 녹차처럼 하루에 3∼5잔 물에 타 먹는 울금차는 1g짜리 100개가 1만5000원이다.
2년 전부터 과립 형태의 울금도 선보이고 있다. 1.5g짜리 100개 1박스가 3만 원이다. 건울금은 목욕할 때 주머니에 10∼20개를 넣어 쓰면 민감성 피부 개선이나 미용효과가 뛰어나다. 박시우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 대표(50)는 “40대 이상이 주 고객이지만 환이나 과립, 진액 형태로 판로를 넓히면서 20대 고객들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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