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 강국’ 캐나다 향하는 세계 IT기업들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20-01-10 03:00 수정 2020-01-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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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글로벌 AI전쟁, 미래를 잡아라]
최고수준 인재 딥러닝 분야 선도… 비용은 실리콘밸리보다 훨씬 싸
토론토, AI 스타트업 ‘세계 최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뛰어든 LG전자는 2018년 8월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AI의 핵심 기술인 머신러닝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캐나다에 추가로 AI 연구소를 세운 것.

지난해에는 캐나다의 세계적 AI 연구소인 벡터AI연구소의 창립 멤버인 다린 그레이엄 박사를 이 연구소의 소장으로 영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캐나다의 풍부한 AI 연구 인프라와 토론토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AI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지 AI 스타트업과 협력하거나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토론토 연구소를 중심으로 사람의 도움 없이 AI가 스스로 반복학습을 통해 해결방법을 터득하는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로봇, 가전, 자동차, 에너지 제어 등의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잇따라 ‘캐나다행’을 선택하고 있다. 머신러닝, 딥러닝, 증강학습, ‘생성적 적대신경망(GANs)’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인재를 보유한 데다 미국과 가까우면서도 전반적인 비용은 훨씬 싼 캐나다의 매력에 이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톰 대븐포트 미 뱁슨칼리지 교수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캐나다는 미국의 투자가 위축됐던 1970∼1980년대에도 계속 신경망 연구를 지원했다. 그 결과 캐나다 연구자들은 현재 딥러닝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몬트리올 에드먼턴 등 도시의 AI 경쟁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몬트리올 학습알고리즘연구소(MILA)가 있는 몬트리올은 딥러닝 분야 연구자와 학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중부 에드먼턴은 앨버타기계지능연구소(AMII)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 AI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캐나다 정부는 벡터AI연구소, MILA, AMII 3곳에 5년간 1억3500만 캐나다달러(약 1200억 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캐나다의 AI 생태계는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AI 스타트업인 ‘엘리먼트 AI’는 2016년 설립 후 채 4년이 안 되는데도 AI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의 세계적 회사로 성장했다. 2012년 토론토대 경영대학원에서 설립된 ‘크리에이티브디스트럭션랩(CDL)’도 이미 72개 AI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토론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스타트업을 보유한 도시로 꼽힌다. 2017년 캐나다 AI 기업에 대한 각국 벤처캐피털 투자는 2억5200만 달러(약 2922억 원)로 전년 대비 460% 증가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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