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폐렴 의심환자 다음주 퇴원…원인분석에 수개월 걸린다

뉴스1

입력 2020-01-09 14:13 수정 2020-01-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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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폐렴 증상을 보이는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치료 및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의심환자가 이송돼 격리치료 중인 경기도 성남시 소재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News1

폐렴이 집단으로 발생한 중국 우한시를 다녀왔다가 국내에서 의심 증상을 보인 30대 중국인 여성이 다음 주 중순쯤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 건강이 양호한 만큼 폐렴 증상이 사라졌다는 의사 진단이 나오면 즉시 퇴원 절차를 밟게 된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원인불명 폐렴 의심환자는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 의심환자는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의심환자는 중국 우한시의 집단폐렴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화난 해산물시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

폐렴 의심환자는 경기도 소재 회사에서 근무 중이며, 지난해 12월13 업무 목적으로 직장동료 1명과 함께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17일 국내로 되돌아왔다. 이후 25일까지 국내에서 일하다가 26일 다시 중국 샤먼으로 출장을 떠난 뒤 30일 귀국했다.

중국인 폐렴 의심환자는 12월31일부터 기침과 목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 증상이 계속되자 1월2일과 3일 두 차례 오산한국병원을 방문해 엑스(X)선검사를 받았으나 정상 진단이 나와 감기약만 처방받았다.

그런데도 몸이 좋지 않자 지난 6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을 방문해 엑스선 검사를 진행했으나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에는 엑스선 검사 결과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되면서 병원이 이를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이 의심환자는 7일 오후 9시30분쯤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이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폐렴 환자는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7일 정도 치료를 받는다”며 “폐렴 증상이 다 사라지면 감염력이 없기 때문에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퇴원할 수 있으며, 그 시기는 다음 주 중순쯤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국내에서 발생한 폐렴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이날 폐렴 집단발병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초기 판명했다는 공문을 주중 한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중국 당국이 병원체 분리와 분석 작업을 진행해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데는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의심환자는 지난 7일 검사에서 사람코로나바이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인플루엔자 등 9종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검사는 30여종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와 장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이자, 돌연변이가 잦은 알엔에이(RNA) 바이러스이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등이 확산한 것도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국내 의심환자도 코로노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결과를 확인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병원체를 국내로 들여와 분석 작업을 별도로 진행하려면 수개월이 걸려서다. 다만 우한시에서 폐렴 환자들을 진료한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가 없는 만큼 국내에서 폐렴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6종이다. 그중 4종은 비교적 흔하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만 나타난다. 다른 2종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 바이러스로 심한 호흡기 계통의 증상을 보인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뿐만 아니라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쥐, 고슴도치 등의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가 감염될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시조차 폐렴이 유행하지 않았고 의료진 감염이 없어 국내는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다만 국내에서 추가로 의심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금 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한시와 국내를 오가는 직항은 일주일에 8편으로, 항공기당 평균 200명이 탑승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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