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하늘길 개척하라”… 현대차, 우버 손잡고 시장 선점 도전장

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입력 2020-01-09 03:00 수정 2020-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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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개인비행체 실물 공개
대량 생산능력 갖춘 현대차, 모빌리티 강자 우버와 결합 ‘화제’
수직 이착륙-시속 290km까지 가능
모건스탠리 “2040년 1760조원 시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 현대차 전시관에 전시된 개인용 항공 이동수단(PAV) ‘S-A1’ 모형 앞에서 우버의 다라 코즈로샤히 최고경영자(CEO)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의 현대자동차 전시관은 문을 열자마자 몰려든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CES 2020에서 최고의 화제인 개인비행체(PAV)의 콘셉트 모델인 S-A1의 실물이 이날 공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 S-A1은 길이 10.7m, 좌우 폭 15m로 엄청 크진 않았지만 세련된 메탈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쓰고,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으며 최대 100km까지 갈 수 있다. 총 8개 프로펠러가 장착돼 시속 29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자동차는 한 대도 전시하지 않은 현대차 전시관에는 하루 동안 관람객 4만4000여 명이 몰려 2009년 현대차가 CES에 첫 전시관을 낸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S-A1 앞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최근 여러 기업이 PAV를 내놨지만 이번에 특히 관심이 쏠린 건 자동차로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춘 현대차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가 손잡았기 때문이다. 우버는 그간 2023년 UAM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보잉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했다. 현대차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 모델을 제시해 UAM 현실화에 속도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본격 상용화 시점을 2028년으로 보고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체는 대도시의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으로 꼽혀 세계 약 200개 기업이 PAV 제작과 UAM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7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협력으로 인간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하고,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고객에게)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즈로샤히 CEO도 “현대차의 자동차 산업 경험이 항공택시 사업으로 이어지면 전 세계 도시에서 저렴하면서도 원활한 교통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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