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놀래킨 `2019 최고 식탐견`..목줄 모조리 꿀꺽

노트펫

입력 2020-01-06 15:07 수정 2020-0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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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식탐이 강한 개가 목줄을 모조리 삼켜서, 견주 뿐만 아니라 수술하던 수의사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동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스탠리’는 지난해 12월 26일 영국 잉글랜드 헤리퍼드셔 소재 부룩필드 벳츠 동물병원에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유는 병이 아니라 식탐 탓이었다.

보호자 바네사 워터스는 스탠리의 엉덩이에 빨간 목줄이 덜렁거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줄이 엉킨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항문에서 목줄이 나온 것을 보고 경악했다. 목줄이 마치 꼬리처럼 1m 넘게 늘어져 있었다.

겁먹은 워터스는 스탠리를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 빅토리아는 스탠리에게 진통제를 주고, 목줄을 잡아당기면 간단하게 빼낼 수 있을 거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스탠리의 식탐을 모르고 내린 오판이었다. 목줄이 완전히 뱃속에 끼여서, 쉽게 빼낼 수 없었다. 수의사가 스탠리의 X선 사진을 확인해보니, 스탠리의 위에 금속 걸쇠가 또렷이 보였다. 스탠리의 대장에 고무 스토퍼(stopper)도 있었다.

결국 수의사는 외과수술로 스탠리의 뱃속에서 목줄을 하나하나 제거해야만 했다. 고무 스토퍼는 짜내는 방식으로 대장에서 빼냈다. 개와 고양이의 뱃속에서 갖가지 이물질을 제거해온 수의사도 스탠리에게 혀를 내둘렀다.

“내 개가 …를 삼켰어요.”란 문의 전화에 익숙한 동물병원 직원들도 스탠리와 같은 경우를 처음 겪어봤다고 한다.

부룩필드 벳츠 대변인은 “연말에 우리는 먹어선 안 되는 것을 삼킨 많은 (동물) 환자들을 본다”며 “그러나 친애하는 스탠리는 박싱 데이(Boxing Day)에 새로운 차원의 것을 삼켰고, 브룩필드 병원의 2019년 가장 극적인 사고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스탠리의 주인은 많은 견주들에게 이 사고를 공유해서, 많은 견주들이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인식하고 조심하도록 해달라고 우리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사고뭉치 스탠리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워터스는 “스탠리가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왔다고 밝히게 돼 기쁘다”며 “빅토리아와 그녀의 팀에게 충분한 감사 표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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