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5간 100조원 투자…수소·자율주행 선점”

뉴스1

입력 2020-01-02 08:50 수정 2020-01-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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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0.1.2/뉴스1 © News1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을 중심으로 매년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미래차 시장에 선점해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5년 동안 예정된 투자금액만 100조원에 이른다. 이는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2020년 신년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력 부문은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 부문이다. 이를 위해 그룹 전체적으로 연간 투자 금액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예정된 투자금만 100조원 이상이다.

공격적인 투자는 격화되고 있는 미래차 경쟁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우선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한다는 게 정의선 부회장 계획이다.

2019년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이중 전기차는 2025년까지 23개 차종을 운영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한다.

특히 현대차가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소차 부문에서는 단순 완성차 판매를 넘어 연료전지시스템을 다른 기업에 공급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부터 차량뿐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대상은 자동차 외에도 선박, 철도 등 수소기술 적용이 가능한 전 사업부문이다. 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분야는 물론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분야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 수준의 궁극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여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추진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분야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함께 로봇,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기반 혁신도 강조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로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전기차 원가구조를 혁신하고,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차종당 물량 및 수익성을 확대한다. 완성차 사업과 관련,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하고 본사 부문은 이를 적극 지원할 것도 주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해서도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객’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라며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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