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쥐띠 리더들…‘어려운 환경’ 새로운 길 모색

뉴시스

입력 2019-12-31 14:00 수정 2019-12-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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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 지나면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가 밝는다. 유통업계에선 이재현 CJ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등이 쥐띠 경영인이다.

우선 그룹 오너가(家) 중에서는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CJ그룹 이재현 회장(1960년생)이 있다. 이 회장은 건강을 추스르면서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그룹이 최근 잇단 기업합병(M&A)으로 채무가 급증해 경영이 악화되자 이 회장은 그룹 자산을 매각하면서 재정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아래 그룹 인사를 단행,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작업도 진행 중이다.

애경그룹의 채형석 총괄부회장도 1960년생 쥐띠다. 고(故) 채몽인 애경그룹 선대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성균관대 경영학 학사, 보스턴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1985년 그룹에 입사했다. 애경백화점 수원점 대표이사, 평택점 대표이사, AK면세점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02년부터 그룹 총괄부회장을 맡고 있다. 애경은 올해 아시아나 항공을 놓치긴 했지만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 내년 1월 중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로 하면서 1위 LCC항공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1972년생 쥐띠다. 30대이던 2007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패션기업 한섬과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를 인수해 자리를 잡았고 렌탈케어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혀 왔다. 내년엔 면세점 사업이 궤도에 오를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말 서울 삼성동에 강남점을 오픈한 후 강북 지역에도 내년 1분기(1~3월) 중 추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두타면세점 자리에서 2호점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유경 사장은 이화여대에서 디자인,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후 1996년 조선호텔로 입사했다. 2015년 말부터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을 맡아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화장품 사업 등을 이끄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가 하면 인터내셔날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 내년 환갑을 맞는 인물은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등이다.

김형종 대표는 한섬 대표를 맡다가 지난 11월 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이래 목동점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쳤다. 한섬의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주도하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7년간 백화점 대표를 맡다가 뷰티패션기업인 인터내셔날로 이동했다. 고급화 전략, 지역 일번점 전략 등으로 백화점의 성장세를 주도해 온 장 대표의 경영 노하우를 패션뷰티사업에도 적용하라는 의도의 인사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1960년생)은 마산 출생으로 삼성물산에 입사해 재무를 담당하다 이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이마트 사장에서 물러나 오리온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현재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겸 오리온 경영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허 부회장은 오너 일가의 경영 공백을 메우며 신사업 발굴 등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생수사업은 허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향후 오리온의 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롯데푸드 조경수 대표도 1960년생이다. 조 대표는 1986년 롯데제과로 입사해 2009년 롯데푸드로 옮겨 마케팅 부문을 이끌었다. 조 대표는 2021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1948년생 쥐띠다. 식품업계 맏형으로 불린다. 해외사업부장, 국제영업본부장, 국제사업총괄사장 등을 맡아 37년 간 농심에서 일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한국 라면을 알리는데 앞장선 인물로 평가 받는다. 최근에는 미국 월마트에 신라면을 입점시키기는 등 해외시장 개척의 선봉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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