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vs롯데마트vs홈플러스’…새해 첫날부터 ‘초저가’로 맞붙는다

뉴스1

입력 2019-12-30 17:35 수정 2019-12-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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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 © 뉴스1
홈플러스 /뉴스1

대형마트 ‘빅3’가 새해 벽두부터 ‘초특가’로 맞붙는다. 이마트는 ‘초탄일’을, 롯데마트는 ‘통큰절’을, 홈플러스는 ‘빅딜데이’를 앞세웠다.

소비 패러다임 변화로 대형마트들이 적자를 기록할 만큼 ‘위기’에 빠지면서 초특가 행사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올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 좋은 상품’은 통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새해 첫날부터 초특가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마트는 내년 1월 1일 단 하루를 이마트표 ‘쓱데이’인 ‘초탄일’로 정하고, 초대형 쇼핑 이벤트를 벌인다.

‘초탄일’은 ‘초저가 탄생일’의 줄임말로, 이마트는 물론 트레이더스와 PK마켓 등도 동참해 대규모로 벌인다. 지난달 2일 흥행에 성공한 ‘쓱데이’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쓱데이’를 통해 대형마트가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준비하면 고객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에 새해 처음 선보이는 초탄일에서는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준비해 고객몰이에 나선다. 경자년 새해 첫날을 ‘대한민국 쇼핑 명절’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2일 단 하루 ‘쓱데이’를 통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으며, 구매고객 수는 156만명으로 38%나 늘었다. 당일 이마트에는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계산대에는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쓱데이 열풍에서 보듯 대형마트가 업의 본질인 좋은 품질의 저렴한 상품을 선보인다면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신년을 맞아 1월 1일 단 하루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다양한 상품을 초특가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도 새해 첫날인 2020년 1월 1일 ‘단 하루, 대한민국을 널리 이롭게 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통큰절’ 행사를 연다.

지난 2010년 ‘통큰 치킨’이라는 빅 히트 아이템을 선보인 롯데마트는 ‘통큰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새해 첫 행사 이름을 ‘통큰절’로 정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처럼 ‘통큰절’을 롯데마트의 대표 쇼핑데이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이용 고객들을 다시 한번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오는 것이 목표다.

인기 생필품을 초저가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통큰 치킨’의 1+1 한정판매 행사도 연다. 엘포인트(L.Point)회원을 대상으로는 사은품과 상품권 중복 증정이 가능한 사은행사도 준비했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2020년은 ‘통큰절’ 행사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는 파격 행사를 준비한 만큼 온라인 이용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새해 첫날 초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다. 내년 1월 1일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빅딜데이’를 연다.

신선, 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전 카테고리에 걸쳐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핵심 생필품 300여종을 최대 반값에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올라인’ 사업 강화,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PB ‘시그니처’ 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인 집객 유도를 위한 가격 전쟁에서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보고 빅딜데이를 준비했다.

이창수 홈플러스 마케팅총괄이사는 “국민들이 새해 첫날부터 좋은 품질의 상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득템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을 확대해 장바구니 물가안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가격 전쟁에 뛰어든 것은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시장으로 소비가 집중되면서 대형마트들은 창사 이래 최초 분기 적자, 50% 이상 영업이익 급감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위기감이 커지자 대형마트들은 초특가 행사와 체험형 마케팅 등으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앞서 진행한 와인 초특가 행사가 대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이례적으로 새해 첫날부터 대규모 할인행사를 여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라며 “초특가를 앞세워 고객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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